우종택 작가-스튜디오 끼 프로젝트, ‘반사 수묵水墨’ 개최
배우 이광기 운영하는 ‘스튜디오 끼’ 갤러리서 8월 27일~11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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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 수묵(水墨)
독일에 이어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우종택 작가가 갤러리 스튜디오 끼(대표 이광기)와 손잡고 8월 27일부터 파주 스튜디오 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우종택은 자연을 체득하는 한국화를 그린다. 이번에 그가 공개하는 ‘반사 수묵(水墨)’은 실존과 허구의 경계, 이른바 눈에 보이지만 실재하지 않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 속에서 ‘본래부터 존재했을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始元)’을 찾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현대 문명이 잃어버린 본래 그대로의 자연을 ‘작가(=몸의 행위)’의 실천·반성을 통해 되새기는 ‘현장 기록’인 셈이다. 본질 회귀를 위한 작가적 실천은 산속에 작업실을 손수 짓고 약초 달이기와 농사짓기, 고목(古木) 수집 등을 일상화하는 삶 전체를 관통하는 긴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스튜디오 끼 메인 전시 공간에 대규모로 공개되는 ‘반사 수묵’(2022)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한 ‘접점(接點)’, ‘무행(無行)’ 등과 연동된 기획으로, 전통 수묵화에 현대적 맥락을 가미한 명상에 기반한 작업이다.
육체와 정신의 일체화를 통해 과감한 붓질로 나아가는 과정은 서구 추상이 재현회화 이후 쫓고자 한 ‘현대성(Western modernity)’과 차원이 다르다.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인간관을 세련된 미감으로 재해석한 작가의 교섭 행위들은 자연을 외부와 분리하지 않는 공존의 시각에 기원한다. 이는 스스로 ‘자연인(自然人)’이 되려는 행동과 현장을 수반하는 우종택 작가만의 ‘종합 예술 활동’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2023년 봄 안양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 선보일 대규모 설치 작품 ‘현장산수’(2023)와 쌍을 이루는 실내외 프로젝트로, 50세 지천명(知天命)에 이른 작가 인생의 전반을 반추하는 야심 찬 기획이다. ‘단색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하종현 화백은 “작품이 참 좋다”며 “우종택 같은 작가가 있어 내가 이 나이에도 긴장하며 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파주 스튜디오 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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