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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행의 사진소묘

[이건행의 사진소묘] 장미는 인문의 숲으로 나오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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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는 인문의 숲으로 나오라한다

 

아파트 앞에 피어있는 장미. 서정이라 말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콘크리트가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까닭이다. 문득 우리에게 아파트는 무엇인가하고 묻는다.

 

중산층? 재테크? 고립?
이 세가지가 모두 들어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중산층을 나타내는 것이면서, 돈을 벌게해주는 것이면서, 이웃과 단절된 의미다.

 

이런 아파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안녕하며 살아가고 있다. 망각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생뚱맞게 아파트 단지 안에 피어있는 장미는 무엇을 의미할까? 인공의, 인스턴트 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는 걸까? 그것은 아마 인문의 숲으로 나오라는 게 아닐까? 장미 한송이가 이렇게 따뜻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사진=분당구 판교동 한 아파트 단지>



이건행
한양대 국문학과를 나와 일간지와 시사주간지 등에서 사건, 미술, 증권 담당기자로 일했다. 장편소설 <세상 끝에 선 여자>(임권택 감독의 <창>으로 영화화)를 출간했으며 현재는 시창작에 몰두하면서 분당 서현에서 인문학 카페인 '봄언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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