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허진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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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
  • - 행사기간 : 시작 : 2026-01-28 - 종료 : 2026-02-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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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장 소 : 마루아트센터
ㆍ기 간 : 2026.01.28.(수) ~ 2026.02.09.(월)
ㆍ주 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4,35-6


작가노트 



이 전시는 죽음 이후 49일 동안 머무를 수 있는 공간, ‘미라지숲’ 안에 있는 하나의 구역, 망각의 호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라지숲은 삶을 마친 존재들이 완전한 소멸이나 새로운 생으로 나아가기 전, 전생의 기억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머무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시간은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방식으로 흐르지 않고, 존재들은 자신을 규정하던 이름과 관계에서 조금씩 멀어집니다. 



그 숲 안에 자리한 망각의 호수는 조금 다른 성질을 지닌 곳입니다. 

기억을 지우기 위해 머무는 공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에 이르면 전생의 기억이 가장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지워지기 직전이기에, 기억은 오히려 선명해집니다. 



호수에 도달한 존재들은 전생에서 그리워했던 사람을 다시 만나기도 하고, 끝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그 자리에서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 만남과 기다림은 반드시 결론에 이르지 않으며, 그 자체로 하나의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미라지숲을 걷거나 망각의 호수 앞에 서서 각자의 기억과 마주합니다. 

비슷하게 보이는 얼굴들은 서로 다른 인물이라기보다, 여러 생을 거치며 남은 하나의 존재의 흔적처럼 등장합니다. 



작은 크기의 회화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설명하기보다는 기억의 장면처럼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관람자는 그 사이를 걸으며 이 세계를 이해하기보다, 잠시 머물렀다가 지나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전시의 마지막에 놓인 도자 두상은 망각의 호수를 지난 이후에도 남아 있는 얼굴입니다. 

기억과 관계는 사라졌지만, 존재는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채 형태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망각의 호수〉는 기억이 사라진 이후가 아니라, 기억이 지나간 자리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를 묻는 전시입니다.


출처:마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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