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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논스크립트 콘텐츠 포럼’ 성료

K-콘텐츠는 이미 글로벌 트렌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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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논스크립트콘텐츠협회(International Non-Scripted Content Association, 이하 INSCA)는 논스크립트 콘텐츠 분야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하는 ‘제1회 국제 논스크립트 콘텐츠 포럼’을 성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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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논스크립트콘텐츠협회가 ‘제1회 국제 논스크립트 콘텐츠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11월 10일(금)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세계 첫 ‘논스크립트 콘텐츠 포럼’으로, 정형화된 스크립트가 필요하지 않은 모든 콘텐츠를 의미하는 논스크립트 콘텐츠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듣는 뜻깊은 자리였다.

박양우 INSCA(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나라는 역사상 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한국 위상이 이렇게까지 높아진 건 문화 때문”이라며 “문화인류학적 전환점에서 오늘 같은 포럼을 통해 논스크립트 콘텐츠의 학문적, 실무적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더 발전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예능연구회 김동용 상임이사 역시 “오랜 시간 콩트 코미디에서 시작해서 예능 버라이어티까지 콘텐츠는 계속해서 발전해 가고 있다. 포럼을 통해서 업계와 학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 나가길 바란다”고 축사를 이어갔다.

세션 1. K-포맷의 세계화를 향해
한국 콘텐츠가 지금 세계의 트렌드다

최근 해외 논스크립트 콘텐츠의 동향과 트렌드에 대해 입을 연 아담 스테인만(마운트 로열필름 LLC) 회장은 “한국 콘텐츠가 지금 세계의 트렌드다. 로컬 투 글로벌(Local to Global)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큰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이어 스크립트와 논스크립트의 차이점을 설명하던 로즈몬더 퍼듀(브레이킹스루 나우 미디어) 대표는 “세계 경제의 불황 속에 드라마나 영화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한 논스크립트 콘텐츠로의 집중은 당연한 결과”라며 논스크립트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적인 논스크립트 콘텐츠의 트렌드와 관련해 김진중(요시모토 뮤직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는 “인기 있는 한국 콘텐츠 포맷을 가져와 현지 감성을 더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의 출발이라고 본다”며 “이러한 포맷이 한번 개발되고 나면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논스크립트 콘텐츠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의 문화적 차이 극복에 대한 방안과 관련해 박원우(MBC 복면가왕 작가, 디턴 대표) 작가는 “‘복면가왕’의 성공 이후 미국형 예능 포맷에 맞춰 개발했지만 실패했다. 현재는 우리 문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포맷을 준비해 제작 미팅 중이다”면서 “지금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션 2. 논스크립트를 위한 스크립트를 공개한다
유튜브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실제 콘텐츠 제작기

논스크립트 콘텐츠의 유명 플랫폼인 ‘틱톡’과 ‘유튜브’의 인기 채널 ‘귀찮아서 기찬아’의 기찬아 크리에이터는 “스크립트는 일종의 방향성으로 스크립트에만 갇히면 안 된다”며 “실제로 촬영할 때는 애드리브를 많이 하고 중간중간 계속 스크립트를 수정한다”고 밝혔다.

KBS 26기 공채 개그맨이자 유튜브에서 ‘180초’, ‘와그티비’ 등 여러 채널을 운영하는 임우일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콘텐츠는 100% 스크립트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콘텐츠마다 다르다. 어느 정도 스크립트에 충실한 콘텐츠들도 있지만, 3분의 2 정도만 스크립트에 가깝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덧붙여지는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디어 채널 ‘CAST U’의 대표인 최우원 크리에이터는 미리 지인들을 섭외해서 진행하는 것이 더 쉽지 않은지 묻는 모더레이터의 질문에 “따로 섭외 요청을 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즉흥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리얼함에 있어 훨씬 재미있다”고 답하며 “바로 이것이 논스크립트의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세션 3. 논스크립트 정의에 대한 방담
스크립트를 발굴해가는 콘텐츠가 바로 논스크립트 콘텐츠

‘해피 선데이: 1박 2일’과 tvN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등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김대주 작가는 논스크립트 콘텐츠를 놀이터에 비유했다. 그는 “작가는 놀이터를 만드는 사람”이라며 “놀이터에서 놀 사람을 정하고 미끄럼틀을 놓을지, 그네를 놓을지 정한 뒤 이를 방송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게 작가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호기 넷플릭스 ‘피지컬 100’ PD도 “피지컬 100 시즌1에서 실제 놀이터를 만들었다. 촬영 과정이 김대주 작가의 말과 똑같아서 놀랐다”며 이에 공감했다. 또 “스크립트가 아닌 것은 모두 논스크립트고, 결국 스크립트를 발굴해가는 콘텐츠가 논스크립트 콘텐츠”라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MBC PD는 다큐의 입장에서 논스크립트 콘텐츠란 무엇인지 정의했다. 그는 “남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받아들인 뒤 사전에 갖고 있던 생각을 버릴 수 있어야 논스크립트 콘텐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결론이 전혀 없는, 열려 있는 결말을 갖고 있는 것이 논스크립트 콘텐츠의 정의”라고 정리했다.

이날 포럼에는 사전 등록한 약 240명의 방청객이 함께하며 논스크립트 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INSCA는 앞으로 논스크립트 콘텐츠 성장을 위한 대내외적인 수요에 부응해 학술 연구, 포럼, 어워드, 페스티벌 등 국제적 담론과 정보 교환의 장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INSCA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협회 공식 홈페이지(www.insca.or.kr)를 방문하거나 유선 또는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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