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 최고의 사회학 입문서 ‘사회학으로의 초대’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 > 출판

본문 바로가기

출판

문예출판사, 최고의 사회학 입문서 ‘사회학으로의 초대’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

본문

ed9e8a6324959aa8cdece23a8e110c81_1688217332_4238.jpeg

문예출판사, 피터 L. 버거 지음, 김광기 옮김, 1만7000원 



문예출판사가 최고의 사회학 입문서로 꼽히는 ‘사회학으로의 초대’를 문예인문클래식으로 펴냈다. 문예인문클래식은 문예출판사가 선정한 인문, 철학, 사회과학 분야의 명저들을 엮은 시리즈다. 

사회학으로의 초대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사회사상가 피터 L. 버거가 쓴 책으로, 토머스 러크만과 함께 쓴 ‘실재의 사회적 구성’과 함께 최고의 사회학 저서로 평가받는다. 

피터 L. 버거는 사회학자의 대중적 이미지에 대한 논의로 사회학으로의 초대의 문을 연다. 사회 사업가, 사회 개혁가, 통계 수집가와 같은 이미지는 사회학자의 작업에 대한 오해를 부추긴다. 버거는 이런 이미지를 하나씩 논박하며 사회학자란 인간의 제도·역사·열정과 같은 ‘인간 세계’에 관심을 두고, 사람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것 이면에 존재하는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들이라 말한다. 

나아가 버거는 사회학자의 탐구 대상인 인간 세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관해 논의한다. 그에 따르면 사회는 ‘감옥’이다. 인간은 ‘세심하게 정의된 권력과 위세의 체계’가 작동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사회는 직업 체계, 친밀한 관계, 계층, 제도와 같은 수단을 활용해 인간을 길들인다. 인간이 사회가 규정한 선을 넘어서면 사회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그를 응징하려 들며, 어느새 인간은 사회의 기대를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는 상태에 놓인다. 
  
버거는 사회를 감옥뿐 아니라 ‘인형극’과 같다고 말한다. 역할은 인간을 특정한 사회적 각본에 따라 행동하게 한다.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정체성을 형성하고 사회적 인정을 획득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식사회학은 사람들의 세계관과 행동, 자기 해석 역시 사회적으로 미리 규정됐다는 점을 알려준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해 구축했다 생각하는 것들이 실은 사회가 마련해놓은 상징 장치의 궤적을 따라 형성됐을 뿐이라는 소리다. 사회는 밖에 존재하는 감옥인 동시에 인간 내면에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학으로의 초대에서 피터 L. 버거는 암울한 사회상을 제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그는 마지막에 이르러 인간주의적 시각을 본격화하는데, 버거에 따르면 사회는 인간에 의해 규정될 때만 의미 있다. 사회는 인간을 규정하지만, 인간 역시 사회를 규정할 수 있다. 

인간은 복잡한 사회 구조를 변형, 조작해 사회의 권위를 벗겨내며 사회를 지금보다 취약한 상태로 드러나게 한다. 인간의 재간을 정교한 통치 체계마저도 우회하거나 전복하는 ‘사회학적 우울증을 해소하는 상쾌한 해독제’로 여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한 사회학자 김광기 교수는 마지막에 가서야 인간의 자율성과 자유에 관한 인간주의적 전망을 제시하는 피터 L. 버거의 전략을 ‘혼 빼기 전략’이라 부른다. 인간의 자유가 가능하다는 버거의 인간주의적 전망은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압도적인 사회에 대한 치밀한 기술 후에 이어져 더 큰 감동과 안도를 자아낸다. 

사회, 인간, 자유라는 주제는 우리 모두의 관심사다. 문예인문클래식 사회학으로의 초대는 사회학, 역사학, 철학 나아가 지적 세계로의 진입을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기쁨과 희열을 선사하는 초대장이 될 것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15 건

제35회 편운문학상 수상자에 시인 한영옥, 평론가 고형진 선정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는 2025년 제35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한영옥 시인과 고형진 평론가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한영옥의 시집 ‘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와 고형진의 평론집 ‘내가 읽은 가난한 아름다움’이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0일(토) 오전 11…

신은향

하경화, 최연수, 김유정 교수 ‘연기, 그 첫 번째 단계’ 펴내

하경화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부 교수와 최연수, 김유정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 겸임교수 공저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하경화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부 교수와 최연수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 겸임교수, 그리고 김유정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 겸임교수가 공저로 ‘연기 그 첫 번째 단계’를 펴냈다고 21일 밝혔다.  ‘연기, 그 첫 번째 …

박민수

도서출판 문학공원, 먼동가수연합회 김병걸 작품집 ‘먼동 악보집’ 제1집 펴내

먼동가수연합회 출판기념회 겸 신년교례회 및 시상식도 함께 열려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먼동가수연합회(회장 나일강)의 김병걸 작품집 ‘먼동 악보집’ 제1집을 펴냈다고 밝혔다. 김병걸 작사가는 가수 진성이 부른 ‘안동역에서’의 작사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먼동가수연합회 김병걸 작품집 ‘먼동 악보집’ 제1집, 380페이지서정가요포럼 대표 작…

박민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발간 ‘두 점 이야기’ 그림책, 2025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셸프 지속가능성 부…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프로젝트로 진행된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 중 ‘두 점 이야기’ 선정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이하 사업회)가 출간한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인 ‘두 점 이야기’(요안나 올레흐 글, 에드가르 봉크 그림, 이지원 옮김)가 2025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셸프 지속가능성 부문’에 선정됐다.‘두 점 이야기’ 표지사업…

박민수

제목 예술가의 성냥갑: 독학 예술가 오혜재 글모음

3년간의 집필을 통해 예술적 성찰과 탐구, 새로운 시각 제시

한국의 독학 예술가(self-taught artist) 오혜재가 네 번째 예술서 『예술가의 성냥갑』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22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저자가 집필한 예술 관련 리뷰, 칼럼, 비평을 엮은 작품으로,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스스로를…

아트앤컬처

전지나 작가의 ‘울지 마’ 그림책, 디픽투스 ‘미출간 그림책 쇼케이스’서 한국 1위 올라 뉴스 제공

전지나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 ‘울지 마(Girls Don’t Cry)’(두두플래닛K)가 세계적인 그림책 플랫폼 ‘디픽투스(dPICTUS)’의 ‘제6회 언퍼블리시드 픽처북 쇼케이스(The Unpublished Picturebook Showcase)’에서 한국 1위 작품…

아트앤컬처

좋은땅출판사, 시집 ‘무명시인으로 사는 것도 괜찮아’ 출간

시인이 ‘들풀 인생을 살아가는 들꽃 같은 당신에게’ 바치는 다섯 번째 시집

좋은땅출판사가 ‘무명시인으로 사는 것도 괜찮아’를 펴냈다. ‘무명시인으로 사는 것도 괜찮아’, 김난주, 좋은땅, 144쪽, 1만2000원 ‘들풀 인생을 살아가는 들꽃 같은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무명시인으로 사는 것도 괜찮아’는 순진무구한 심정으로 김…

박민수

애플북스,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출간

신과 인간이 하나 된 세상, 서양 고전의 정수를 새롭게 만나다

아동·청소년 소설의 대가며 2025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ALMA) 후보이기도 한 고정욱 저자가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전 10권, 애플북스(비전비엔피))를 출간했다.‘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세트‘그리스 로마 신화’는 단순한 옛날이야…

박민수

좋은땅출판사 ‘아카펠라로 교회음악을 노래하다’ 출간

좋은땅출판사가 ‘아카펠라로 교회음악을 노래하다’를 펴냈다.전상길 지음, 좋은땅출판사, 252쪽, 1만8000원 ‘아카펠라로 교회음악을 노래하다’는 한국교회의 아카펠라 찬양 보급과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전상길 박사의 깊은 통찰과 연구가 담긴 책이다. 저…

박민수

북랩, 사진으로 담아낸 순례의 기록 ‘사진가가 찾은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 출간

신앙과 희망을 품은 영혼의 안식처, 한국 성당의 역사와 숨결을 전하다

전국의 아름다운 성당을 엄선해 사진과 함께 성당이 간직한 역사와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 출간됐다.‘사진가가 찾은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 조남대·홍덕희 지음, 북랩은 가톨릭영시니어아카데미 사진연구회원 10명이 전국의 성당 중 50개를 엄선하고, 두 명의 …

박민수

알라딘, 2025년을 여는 ‘한국문학의 얼굴들’ 김애란, 이병률 작가 선정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한국문학 분야 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한국문학의 얼굴들’ 투표에서 김애란과 이병률 작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2024 ‘한국문학의 얼굴들’ 선정 작가 김애란(ⓒinboil) ‘한국문학의 얼굴들’은 한국 소설과 한국 시를 대상으로…

박민수

문예출판사, 문예세계문학선 신간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존 스타인벡의 소설 ‘진주’ 출간

문예세계문학선 신간(134)으로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존 스타인벡의 ‘진주’가 출간됐다. ‘진주’는 스타인벡이 멕시코 민담을 소재로 집필한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는 인간 욕망의 무상함이라는 주제가 무해한 자연의 삶, 탐욕적이고 구원이 없는…

박민수

무명의 빛나는 무대, '무명이라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 출간

배우 이헌주, 솔직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독자와 소통하다

도서 <무명이라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 표지오랜 시간 연기를 해왔지만 대중에게 낯선 배우 이헌주가 쓴 에세이 ‘무명이라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단순한 배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 속 수많은 ‘무명’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아트앤컬처

‘현장에서 미술하는 작가’ 전진경의 신간 ‘수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가겠다고 말했다’

알록출판사가 예술가 전진경 작가의 신간 ‘수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가겠다고 말했다’를 펴냈다. 전진경은 ‘이웃과 예술이 필요한 장소에 스스로를 파견’해서 그림을 그려온 작가다. 대추리, 강정마을, 용산4구역과 남일당,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세월호 연장전 등 연대의 목소리…

아트앤컬처

좋은땅출판사 ‘현대미술, 첫걸음’ 출간

예술과 가까워지는 시작: 현대미술 가이드

좋은땅출판사가 ‘현대미술, 첫걸음’을 펴냈다.임민영 지음, 좋은땅출판사, 144쪽, 1만8000원현대미술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입문서 ‘현대미술, 첫걸음’이 출간됐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이론과 회화를 전공하며 …

아트앤컬처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