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탄생 80주년 맞은 전 세계 스테디셀러 ‘어린 왕자’ 출간 > 출판

본문 바로가기

출판

시공사, 탄생 80주년 맞은 전 세계 스테디셀러 ‘어린 왕자’ 출간

ALMA상, 안데르센상 노미네이트,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본문

시공사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일러스트로 새롭게 탄생한 ‘어린 왕자’를 출간했다. 


비행기 고장 사고로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는 우연히 한 소년을 만난다. 소년은 처음 만난 조종사에게 양 한 마리를 그려 달라고 부탁한다. 소년은 자신이 사는 작은 별에 사랑하는 장미를 남겨 두고 세상을 보기 위해 여행 온 어린 왕자였다. 어린 왕자는 몇 군데의 별을 돌아다닌 후 지구로 와 뱀, 여우와 친구가 된다. 어린 왕자는 함께 시간을 보낸 여우와의 관계를 통해 존재를 길들여 관계 맺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함의 의미를 알게 된다. 자신만의 특별한 존재인 장미에 대한 책임감을 깨달은 어린 왕자는 지구를 떠나 자신의 별로 돌아간다.


a4644d01700ef61c9f96e73d26c794a0_1701177138_9484.jpeg

출간 80주년을 맞은 전 세계 스테디셀러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메시지

260여 개 언어로 번역, 전 세계 1억 부 이상 판매된 ‘어린 왕자’는 읽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유명한 고전이다.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어린 왕자는 비행사였던 저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비행 도중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했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방랑자였던 생텍쥐페리는 낯선 곳을 비행하며 알게 된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과 삶의 진정한 가치와 같은 메시지를 작품 안에 담아낸다.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을 떠나 여행 중에 만난 많은 존재는 모두 자신의 일에 매몰돼 삶의 가치와 관계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타인과 진정한 관계를 맺고, 진심을 나누기보다는 자신에게만 몰두해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이들의 모습은 현재 어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쓰인 이 작품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소통과 관계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상상력의 중요성과 관계의 본질, 자연에 대한 존중의 메시지는 더 많은 시간이 지나도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으로 남을 것이다.

작품을 펼칠 때마다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새로운 발견을 가져다주는 이 작품은 의미와 가치가 변하지 않은 채 다시 우리 앞에 놓인다. 점점 폐쇄적으로 변해 가는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타인과 관계를 맺고, 공존하며 살아간다. 이 작품은 단조롭고 외로운 일상을 보내는 현재의 우리에게 잊고 지냈던 관계와 가치에 대해 떠올려 보게 한다. 작품에 담긴 어린 왕자의 긴 여정을 통해 관계의 가치, 삶의 가치, 그것을 넘어 가장 중요한 자기 존재의 가치까지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이는 것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다시 한번 찾으러 갈 순간이다.

고전의 새로운 해석,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일러스트

출간 80주년을 맞은 ‘어린 왕자’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작품인 만큼, 이미 많은 독자에게 깊이 각인돼 있는 고전 명작이다. 저명한 그림책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이번 일러스트판에 자신만의 용기 있는 시도와 해석을 담아냈다. 알레마냐의 일러스트로 새롭게 탄생한 어린 왕자는 익숙함에 빠져 있던 현재 우리에게 새로운 감상과 감각을 전한다.

알레마냐의 삽화의 눈에 띄는 부분은 화자인 조종사 ‘나’의 등장이다. 알레마냐는 원작에 등장하지 않았던 조종사 ‘나’를 크고 선명하게 그려 넣으며 ‘나’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어린 왕자뿐만 아니라, 어린 왕자와의 관계를 통해 느끼는 조종사 ‘나’의 감정과 변화에 주목하게 만든다. 알레마냐는 화자인 ‘나’를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주체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발화함으로써 독자들이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만들며, 화자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의도한다.

또 알레마냐는 주인공 어린 왕자 캐릭터를 원작과 다르게 자신만의 해석으로 보여준다. 알레마냐는 어린 왕자를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비해 작고 단순하며, 평범하게 그려낸다. 낯선 미지의 별에서 온 듯했던 어린 왕자가 조금 더 가까운 감각으로 선명하게 다가온다. 알레마냐가 해석한 어린 왕자를 통해 어린 왕자가 전하는 작품의 메시지를 더 넓고 깊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일러스트판 표지는 알레마냐만의 재해석이 잘 드러나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알레마냐는 ‘어린 왕자’를 작업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영감을 줬던 건 ‘장미를 사랑하는 어린 왕자의 사랑’이라고 밝혔다. 표지 속 어린 왕자 인물만큼이나 크게 등장하는 장미의 형태와 장미를 소중히 끌어안고 있는 어린 왕자의 모습은 두 존재를 동등한 존재처럼 보여준다. 생텍쥐페리가 담아내고자 했던 공존과 자연의 존중에 대한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고 녹여 낸다. 알레마냐는 표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두 존재의 관계와 가치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준다.

알레마냐는 생텍쥐페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에 눈길을 주며 독자들을 새로운 감상의 자리로 데려온다. 독자들은 알레마냐의 새로운 일러스트판을 통해 원작과는 다른 커다란 판형과 색감, 배경 묘사와 그림체를 비교해 가며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세대를 넘어 늘 새로운 감상을 가져다주는 생텍쥐페리의 고전과 알레마냐의 독창적인 일러스트 만남은 현재 우리에게 또 다른 해석을 불러올 것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15 건

제35회 편운문학상 수상자에 시인 한영옥, 평론가 고형진 선정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는 2025년 제35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한영옥 시인과 고형진 평론가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한영옥의 시집 ‘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와 고형진의 평론집 ‘내가 읽은 가난한 아름다움’이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0일(토) 오전 11…

신은향

하경화, 최연수, 김유정 교수 ‘연기, 그 첫 번째 단계’ 펴내

하경화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부 교수와 최연수, 김유정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 겸임교수 공저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하경화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부 교수와 최연수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 겸임교수, 그리고 김유정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 겸임교수가 공저로 ‘연기 그 첫 번째 단계’를 펴냈다고 21일 밝혔다.  ‘연기, 그 첫 번째 …

박민수

도서출판 문학공원, 먼동가수연합회 김병걸 작품집 ‘먼동 악보집’ 제1집 펴내

먼동가수연합회 출판기념회 겸 신년교례회 및 시상식도 함께 열려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먼동가수연합회(회장 나일강)의 김병걸 작품집 ‘먼동 악보집’ 제1집을 펴냈다고 밝혔다. 김병걸 작사가는 가수 진성이 부른 ‘안동역에서’의 작사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먼동가수연합회 김병걸 작품집 ‘먼동 악보집’ 제1집, 380페이지서정가요포럼 대표 작…

박민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발간 ‘두 점 이야기’ 그림책, 2025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셸프 지속가능성 부…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프로젝트로 진행된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 중 ‘두 점 이야기’ 선정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이하 사업회)가 출간한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인 ‘두 점 이야기’(요안나 올레흐 글, 에드가르 봉크 그림, 이지원 옮김)가 2025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셸프 지속가능성 부문’에 선정됐다.‘두 점 이야기’ 표지사업…

박민수

제목 예술가의 성냥갑: 독학 예술가 오혜재 글모음

3년간의 집필을 통해 예술적 성찰과 탐구, 새로운 시각 제시

한국의 독학 예술가(self-taught artist) 오혜재가 네 번째 예술서 『예술가의 성냥갑』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22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저자가 집필한 예술 관련 리뷰, 칼럼, 비평을 엮은 작품으로,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스스로를…

아트앤컬처

전지나 작가의 ‘울지 마’ 그림책, 디픽투스 ‘미출간 그림책 쇼케이스’서 한국 1위 올라 뉴스 제공

전지나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 ‘울지 마(Girls Don’t Cry)’(두두플래닛K)가 세계적인 그림책 플랫폼 ‘디픽투스(dPICTUS)’의 ‘제6회 언퍼블리시드 픽처북 쇼케이스(The Unpublished Picturebook Showcase)’에서 한국 1위 작품…

아트앤컬처

좋은땅출판사, 시집 ‘무명시인으로 사는 것도 괜찮아’ 출간

시인이 ‘들풀 인생을 살아가는 들꽃 같은 당신에게’ 바치는 다섯 번째 시집

좋은땅출판사가 ‘무명시인으로 사는 것도 괜찮아’를 펴냈다. ‘무명시인으로 사는 것도 괜찮아’, 김난주, 좋은땅, 144쪽, 1만2000원 ‘들풀 인생을 살아가는 들꽃 같은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무명시인으로 사는 것도 괜찮아’는 순진무구한 심정으로 김…

박민수

애플북스,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출간

신과 인간이 하나 된 세상, 서양 고전의 정수를 새롭게 만나다

아동·청소년 소설의 대가며 2025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ALMA) 후보이기도 한 고정욱 저자가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전 10권, 애플북스(비전비엔피))를 출간했다.‘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세트‘그리스 로마 신화’는 단순한 옛날이야…

박민수

좋은땅출판사 ‘아카펠라로 교회음악을 노래하다’ 출간

좋은땅출판사가 ‘아카펠라로 교회음악을 노래하다’를 펴냈다.전상길 지음, 좋은땅출판사, 252쪽, 1만8000원 ‘아카펠라로 교회음악을 노래하다’는 한국교회의 아카펠라 찬양 보급과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전상길 박사의 깊은 통찰과 연구가 담긴 책이다. 저…

박민수

북랩, 사진으로 담아낸 순례의 기록 ‘사진가가 찾은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 출간

신앙과 희망을 품은 영혼의 안식처, 한국 성당의 역사와 숨결을 전하다

전국의 아름다운 성당을 엄선해 사진과 함께 성당이 간직한 역사와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 출간됐다.‘사진가가 찾은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 조남대·홍덕희 지음, 북랩은 가톨릭영시니어아카데미 사진연구회원 10명이 전국의 성당 중 50개를 엄선하고, 두 명의 …

박민수

알라딘, 2025년을 여는 ‘한국문학의 얼굴들’ 김애란, 이병률 작가 선정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한국문학 분야 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한국문학의 얼굴들’ 투표에서 김애란과 이병률 작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2024 ‘한국문학의 얼굴들’ 선정 작가 김애란(ⓒinboil) ‘한국문학의 얼굴들’은 한국 소설과 한국 시를 대상으로…

박민수

문예출판사, 문예세계문학선 신간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존 스타인벡의 소설 ‘진주’ 출간

문예세계문학선 신간(134)으로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존 스타인벡의 ‘진주’가 출간됐다. ‘진주’는 스타인벡이 멕시코 민담을 소재로 집필한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는 인간 욕망의 무상함이라는 주제가 무해한 자연의 삶, 탐욕적이고 구원이 없는…

박민수

무명의 빛나는 무대, '무명이라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 출간

배우 이헌주, 솔직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독자와 소통하다

도서 <무명이라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 표지오랜 시간 연기를 해왔지만 대중에게 낯선 배우 이헌주가 쓴 에세이 ‘무명이라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단순한 배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 속 수많은 ‘무명’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아트앤컬처

‘현장에서 미술하는 작가’ 전진경의 신간 ‘수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가겠다고 말했다’

알록출판사가 예술가 전진경 작가의 신간 ‘수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가겠다고 말했다’를 펴냈다. 전진경은 ‘이웃과 예술이 필요한 장소에 스스로를 파견’해서 그림을 그려온 작가다. 대추리, 강정마을, 용산4구역과 남일당,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세월호 연장전 등 연대의 목소리…

아트앤컬처

좋은땅출판사 ‘현대미술, 첫걸음’ 출간

예술과 가까워지는 시작: 현대미술 가이드

좋은땅출판사가 ‘현대미술, 첫걸음’을 펴냈다.임민영 지음, 좋은땅출판사, 144쪽, 1만8000원현대미술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입문서 ‘현대미술, 첫걸음’이 출간됐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이론과 회화를 전공하며 …

아트앤컬처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