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랑, 테이트 모던 대규모 예술 사진 전시에 임응식의 작품 3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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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14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 사진 전시인 <빛과 마술: 예술 사진의 탄생(Light and Magic: The Birth of Art Photography)>에 한국 사진계의 대부 임응식의 사진 3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미국, 호주, 브라질, 싱가포르 등 전 세계 80여 명의 작가 작품 200여 점을 선정하여 사진의 역사, 그중에서도 픽토리얼리즘 (Pictorialism) 이라는 예술 사진 운동이 188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이 전시는 예술가가 어떻게 암실의 개척자가 되어 다양한 테크닉으로 사진에 회화적 특징과 감성적 깊이를 불어넣고, 사진을 예술의 반열로 올려놓기 위해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이다.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픽토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작가들인 아돌프 메이어(Adolph de Meyer), 클라렌스 화이트(Clarence H. White),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 폴 스트랜드(Paul Strand)와 에드워드 웨스턴(Edward Weston)의 주요 작품들을 전시하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수묵 사진의 대가인 랑징산(Long Chin-San), 다양한 회화적 실험으로 독자적인 사진을 창조한 오니시 시게루(Onishi Shigeru)와 함께 한국에서는 6명의 사진작가(박영숙, 성두경, 이형록, 임석제, 임응식, 한영수)의 작품이 전시되며, 이 중 임응식의 작품 3점 <귀로>, <승무>, <발>이 전시된다.

임응식 <귀로>, 1935 ⓒ 작가, 예화랑
작품 <귀로(둑을 가다)>는 1935년 전조선사진살롱에 입선한 임응식의 초기 픽토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사진이다. 농촌의 두 지게꾼을 담은 이 작품은 서정성이 강조된 회화적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당시의 경향을 보여준다. 이후 임응식은 6·25전쟁 때 종군사진기자로 활동하며 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고, 생활주의 리얼리즘 사진을 주창하게 된다.

임응식 <승무>, 1968 ⓒ 작가, 예화랑

임응식 <발>, 1968 ⓒ 작가, 예화랑
<승무>와 <발>은 살풀이춤과 승무의 대가로 국가무형문화재였던 한영숙(韓英淑, 1920~1989)의 승무를 추는 모습을 담았다. 한영숙의 승무는 승려 복식을 연상시키는 장삼과 고깔을 입고, 느린 발디딤 속에 깊게 눌렀다 풀어내는 호흡이 일품이다. 임응식은 이러한 한영숙 승무 특유의 엄격하고 절제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금욕적인 정적과 강한 박동 사이의 간극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의 발상지인 영국과 프랑스 위주의 세계 사진의 역사에서 한국의 사진 역사에 대해 새롭게 발견하고, 세계 사진사의 주요 흐름 속에 한국 사진의 역사가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또한 임응식의 사진을 통해 한국 사진 역사의 시작과 발전, 그리고 작가가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담아낸 예술 사진으로서의 가치를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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