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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김성호 개인전 《눈부신 서가》 개최

서울아트나우, 2026. 6. 9. –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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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나우는 2026년 6월 9일부터 7월 31일까지 김성호 개인전 《눈부신 서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년 가까이 책을 그려온 김성호가 Cover 시리즈의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책이라는 하나의 형식을 오랫동안 탐구해온 작가가 그 질문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새로운 작업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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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Tower-Cover 2023 Oil on canvas 130.3X162.2cm © 작가, 서울아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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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Tower-Cover 2026 Oil on canvas 70x70cm © 작가, 서울아트나우


김성호는 오랫동안 책을 작업의 중심에 두어 왔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책의 내용 자체보다 책이 작동하는 방식에 있다. 책은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 가운데 일부를 선택하고 편집하여 하나의 체계로 조직하는 매체이며, 표지는 그 내용 전체를 하나의 이미지로 압축한다. 작가는 이 구조 안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며, 어떻게 취향을 형성하는가에 주목해 왔다. 취향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책이 작동하는 방식은 닮아 있다.

Cover는 김성호가 20년 가까이 이어온 책 작업의 흐름 속에서 최근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연작으로, 작가의 문제의식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화면에는 미술사적 이미지와 대중문화의 캐릭터, 다양한 시각적 기호와 상징들이 책의 표지와 책등을 중심으로 배열된다.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에서 온 이미지들은 하나의 화면 안에서 나란히 놓이지만, 작가는 이들 사이에 위계를 두거나 특정한 해석을 강요하지 않는다. 익숙한 이미지들은 원래의 맥락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기억하며 가치 있다고 여겨왔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강렬한 색채와 치밀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김성호의 화면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화려한 서가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표지와 제목, 잘린 이미지와 숨은 형상들이 차례로 드러나며 복합적인 시각 경험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방식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시각문화와 취향의 풍경을 보여준다.

《눈부신 서가》는 책에 관한 전시인 동시에 이미지에 관한 전시다. 김성호는 밝고 정교한 회화로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기억하며 아름답다고 여겨왔는지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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