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세상에서 가장 얇은 책이, 가장 깊은 위로가 될 때
본문
글: 최유림 (비작(주) 대표 / 작가, 예술교육콘텐츠 기획자)
[Intro]
세상에서 가장 얇은 책으로, 가장 깊은 마음을 만납니다.
<최유림의 그림책 마음 화실>은 그림책이라는 예술 작품을 통해 무뎌진 어른의 감각을 깨우고 치유하는 연재 칼럼입니다. 세계가 인정한 명작 그림책들과 함께하는 마음 산책을 통해 당신의 마음에 다정한 쉼표가 되길 바랍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울고 싶은 순간에도 웃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감정을 ‘괜찮다’는 말 뒤로 숨기는 데 능숙해집니다. 납기를 맞추기 위해,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내 마음은 뒷전으로 미뤄두곤 하죠.
그렇게 삶의 무게가 버거워 문장이 읽히지 않는 날, 저는 서가에서 가장 얇은 책을 꺼내 듭니다. 바로 그림책입니다.
많은 이들이 그림책을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림책이야말로 복잡한 세상을 사는 어른들에게 본질을 꿰뚫는 예술적 영감이 되어주며, 내면을 탐구하는 가장 직관적인 도구가 됩니다.
활자가 하지 못한 말을 여백이 대신하고, 논리가 닿지 못하는 마음의 심연을 색채가 어루만집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종이의 질감, 작가가 숨겨놓은 은유를 발견할 때의 전율. 그것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굳어버린 감각을 깨우는 하나의 치유 의식(Ritual)이 됩니다.
이제 시작될 <최유림의 그림책 마음 화실>은 마음 건축 프로젝트입니다.
세계적인 권위의 칼데콧상과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명작 그림책들을 도슨트(Docent)처럼 안내하며, 그 속에 담긴 치유의 메시지를 길어 올리려 합니다. 때로는 내 안의 괴물(분노)과 춤을 추고, 때로는 텅 빈 마음의 방을 들여다보며, 무너진 관계의 기둥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읽는’ 행위를 넘어, 마음을 ‘보는’ 거울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장 얇은 책 속에 담긴, 가장 깊은 우물을 만날 시간입니다.
이제, 당신의 마음을 열어볼까요?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 모양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