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화랑연례기획전 17th '10-200만원, 행복한그림展‘ > 이주의 전시

본문 바로가기

이주의 전시

맥화랑연례기획전 17th '10-200만원, 행복한그림展‘

본문

b8b5218ef8b0631a2327e980832d71f2_1688486816_6875.jpg
 


올해로 17년째 진행되고 있는 <10-200만원, 행복한 그림전(, 10-100만원, 행복한 그림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0만원부터 200만원 사이의 작품들이 전시장에 걸린다. 말 그대로 행복한 그림전이다


2007년 일회성 전시로 기획되었던 이 전시는 많은 관람객들의 성원과 작가분들의 지속적인 참여로 올해로 벌써 17년째 매년 여름 개최되는 연례 기획 전시로 자리매김하였다. <10-200만원, 행복한 그림전>은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이 꼬박 1년을 기다려서 부담없는 가격으로 평소 갖고 싶었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다.


b8b5218ef8b0631a2327e980832d71f2_1688486679_2411.jpg

김민송, 고요한 사막, acrylic on canvas, 53.0x33.4cm, 2023 


b8b5218ef8b0631a2327e980832d71f2_1688486679_2928.jpg

김현수, 해바라기정원, 72.7x60.6cm, 장지에과슈, 2023 


b8b5218ef8b0631a2327e980832d71f2_1688486679_3461.jpg

김효은, 그들만의리그, 60x85cm, silkscreen, 2017 


b8b5218ef8b0631a2327e980832d71f2_1688486679_4024.jpg

박영환, 나의회상, 40.9x53cm, 한지에 청먹과 다먹, 2023 


b8b5218ef8b0631a2327e980832d71f2_1688486679_4421.jpg

박진성, 별이 빛나는 밤에, 33x12x37cm, acrylic on frp, 2023 


b8b5218ef8b0631a2327e980832d71f2_1688486679_4896.jpg

태우, 와유산수도(臥遊山水圖) _ 꽃향기, 53.0x33.4cm, Korean ink and Color on canvas, 2023 


b8b5218ef8b0631a2327e980832d71f2_1688486679_528.jpg

허필석 Over there  65.2x19.5 oil on canvas 2023년 



 2007년 처음 전시를 기획했을 때만 해도 미술품 소장이라는 것이 대중과는 먼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졌지만, 17년이 지난 지금은 전시의 기획 의도처럼 '미술품 소장이 대중화'되었다.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관람 및 구매 가능한 탓에 오픈 전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2007년 처음 전시에 참여해 주셨던 신진, 청년 작가들은 어느덧 중견 작가가 되었다. 학생 때 부모님을 따라 이 전시를 보러 왔다고 수줍게 말하는 젊은 작가들은 이제 어엿한 전업 작가로서 전시에 동참한다. 올해도 원로, 중견, 청년, 신진 작가 분들과 해외 작가까지 다수의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하며, 서양화, 동양화, 조각, 사진,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과 작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행복과 기쁨의 순간을 제공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올해 <10-200만원, 행복한 그림전>6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 200여 점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2022년 부산 비엔날레 참여작가인 감민경 작가, 연필 하나만으로 부산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관 및 국내외 전시에서 깊이 있는 작품을 선보여 온 김은주 작가, 2021년 대구미술관 다티스트 선정작가인 차규선 작가, 유화물감을 실처럼 짜 캔버스에서 수십 겹 쌓아 올리며 형상을 드러내는 강혜은 작가 등 작품성이 뛰어난 중견 작가들의 소품 작업을 비롯하여 현재 미술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젊은 작가 김민송, 김현수, 박진성, 이두원, 태우, 최례, 허문희 등 많은 작가들이 대거 동참,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10만원부터 200만원까지의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작가분들께 매년 작품을 출품해주실 것을 요청드리는 것이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입장에서는 귀찮을 법도 한 전시이다. 작품도 한정된 공간에 많은 수가 걸리다 보니 한 점 한 점 빛을 봐야 할 작품이 촘촘하게 걸리게 되어 아쉬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이 전시는 해가 갈수록 입소문으로 알려지고,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고, 작가들은 주변의 좋은 작가를 소개해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한다. 중견, 원로작가 분들은 가격에 맞는 작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를 위해 새로 소품을 제작하여 작품을 반입해주시기도 하고, 때때로 금액대가 훨씬 넘어가는 작품을 선뜻 출품해주시기도 한다. 고가의 작품을 좋은 가격에 구매하는 컬렉터분들은 뜻밖의 횡재에 가볍고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갤러리를 나선다.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의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본 전시에 참여했었던 작가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도 갤러리로선 큰 즐거움이다. 대중에게 알려지기 전 이 전시의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참여해주었던 감성빈, 강준석, 문형태, 박성옥, 청신, 한충석 작가는 현재 미술 시장의 블루칩 작가로 성장하여 많은 컬렉터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 PCA재단에 전속된 이두원 작가, 중국계 대형 갤러리인 탕 컨템포러리에 전속된 디렌리 작가 역시 본 전시에 동참해주었던 작가들이다. 60여 명의 작가들 중 나의 취향과 안목으로 선택한 작가가 대중의 인지도를 쌓고 많은 컬렉터에게 사랑을 받으며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작품을 소장한 컬렉터에게도 큰 즐거움이다.

 

이 전시를 통해 생애 첫 작품을 구매해보신다는 컬렉터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갤러리 문을 조심스레 열며 입장을 해도 되는지 묻는, 갤러리 자체를 처음 방문하신다는 분들도 많다. 매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연례 행사로 작품을 관람하러 오시는 가족도 있고, 매달 얼마씩 그림 적금을 들어 작품을 사러 오셨다는 분들도 해가 갈수록 많아진다. 갤러리를 찾고, 그림을 스스럼없이 구매하는 관람객들의 연령대도 갓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청년들부터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 결혼하는 자녀나 손자, 손녀에게 작품을 선물하고 싶어 방문했다는 6-70대까지 다양하다.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이의 얼굴엔 설렘과 행복이 가득하다. 이런 분들을 보면 ‘10-200만원, 행복한 그림전2007년 처음 시작되었을 때의 기획 의도였던 갤러리 문턱 낮추기미술품 소장의 대중화가 분명 실현되고 있음을 체감한다. 화랑은 잘 팔리는작가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원석과 같은 작가를 끊임없이 발굴하여 전시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전시는 그런 점에서 작가에게도, 컬렉터에게도, 갤러리에게도 의미가 있다.

 

그림을 좋아하지만 수천, 많게는 수억 원대에 달하는 작품 앞에서 주눅이 들고, 그림은 한 점 갖고 싶은데 망설여지는 그 마음들이 설렘과 행복으로 바뀔 수 있도록, 또한 갤러리라는 공간과 예술 작품이 일상에 녹아들고, 좀 더 대중과 가까워지며, 누구나 언제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번 ‘10-200, 행복한 그림전77일부터 819일까지 해운대 맥화랑에서 진행되며, 별도의 예약 없이 관람 시간 내 관람 및 구매가 가능하다.


글 : 맥화랑 큐레이터 김정원



전체 346 건 - 6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