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자아상(自我像) > 해우의 《Time of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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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의 Time of sea

[문화ㆍ예술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자아상(自我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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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제작 기간, 최대 수준의 제작비 10년 만에 돌아온 애니메이션계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한국에서 2023년 10월 25일날에 첫 개봉되었다. 



영화에 대한 관객 평은 두 갈래로 나뉜다. ‘난해하고 지루하다.’ ‘역대 최고의 영화다.’ 이러한 양 극단적인 평이 나오는 이유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철저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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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 포스터 ⓒStudio Ghibli



 미야자키 하야오는 전쟁이라는 ‘참상’을 직면한 세대이다. 세계 제2차대전 당시 그의 아버지는 전투기를 제작하여 막대한 부를 쌓는다. 전쟁 가담자인 아버지를 비판했으나, 어렸을 때부터 전투기를 보고 자란 미야자키 하야오는 하늘을 나는 제로센에 매료된다.

  

이때부터 그의 내면적 모순이 시작된다. 전쟁을 향한 짙은 혐오심과 전투기의 신비로운 세계에 대한 매혹. 전쟁 시대, 가난한 또래 학생들 사이 홀로 부유한 소년 미야자키 하야오.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휩싸인다. 이러한 내면적 고통은 그가 애니메이터를 꿈꾸게 된 초석이다. 



영화 주인공 마히토는 어릴 적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아상[自我像]이다. 청소년기 불안정한 혼란의 감정은 히사이조 영화 음악의 서스펜스와 맞물려 내면적 소용돌이를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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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 한 장면 ⓒStudio Ghibli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번 영화를 통해 인간의 이중적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한다. 탑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그의 연출은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여 보여줌으로써, 인간이란 존재를 깊이 설명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는 추상적이며, 상징적이다. 세상의 흑과 백 모호한 경계에 서있는 우리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 



글ㆍ사진_이은서 ㅣ 에디터
회화를 전공 후 디자이너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는 공공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다. 바다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인 《Time of sea》를 작품으로 그리는 작가이다. 아트앤컬처-문화예술신문[www.art-culture.co.kr]에 글을 연재 중이다.
Blog : https://m.blog.naver.com/haewoo__00 ... Instagram : @haewoo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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