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Les jeunes ont la parole>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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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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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Les jeunes ont la par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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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jeunes ont la parole> 은 교양 미술사 강의의 프로그램으로 직접 루브르에 가서 본인이 맡은 작품을 루브르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는 일종의 봉사활동이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역사적 사실과 매칭되는 작품을  프랑스어, 영어, 자기나라 언어로 도슨트를 하게 되는데 의대생들은 렘브란트의 해부학강의를 설명하기도 했다.   루브르와 연계하여 3주간 진행하는 봉사의 대가(?)로 루브르 1년 패스( Amis du Louvre-루부르의 친구)와 단체 티셔츠를 제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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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1년 패스 ( Amis du Louvre-루부르의 친구)



수업시간에 17~19세기 미술사를 집중적으로 배웠는데 그 시기 작품중 피에르 폴 프뤼동(Pierre-Paul Prud'hon)의 <L'impératrice Joséphine>을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나의 미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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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폴 프뤼동(Pierre-Paul Prud'hon ; 1758년 ~ 1823년)은 프랑스의 화가로 19세기 고전주의 화가의 한 사람이다. 파리에서 공부하고 이탈리아에서 유학하여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의 영향을 받았다. 역사화와 초상화를 잘 그렸고, 아름답고 우아한 것이 그의 그림의 특징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푸시케의 약탈》, 《조제핀의 초상》 등이 있다. (출처/위키백과)



<L'impératrice Joséphine>의 배경은 말메종이라는 대저택의 숲속인데 이 곳은 나폴레옹1세가 조세핀에게 선물로 준 집이다. 이 곳을 자주 휴식차 방문하고 식물을 돌보고 관리하는 것에 조세핀은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그림속 조세핀의 표정이 멜랑꼴리한 이유는 당시 나폴레옹과의 이혼이 거론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혼을 한 후에도 편지를 주고 받은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만 이혼했지 사이는 좋았다고 한다.


이 그림은 시대적으로 신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넘어가던 과도기에 제작되었다. 신고전주의땐 배경이 장식에 불과했는데 낭만주의에 이르러서는 인물의 감정 표현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조세핀의 흰색 드레스 금색 왕관이 돋보이는데 이때 창백할 정도의 하얀 얼굴은 당시 왕족을 표현할 때 유행한 그림 기법이라고 한다. <L'impératrice Joséphine> 은 루브르에서 하필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 맞은편에 위치하여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했다. 



관람객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한편 아무도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다. 첫 날 관람객이 2명 정도 모이자 "설명을 해드릴까요?"  라고  다가가서 묻고 달달 외워온 텍스트로 약간은 기계적인 설명을 했다. 그런데 설명이 시작되니까 자꾸 사람들이 모여들어 점점 부담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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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을 기다리는 모습>



관람객들이 행여 질문하면 얕은 지식이 탄로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양히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수업시간의 연장으로 한 일이지만 여러 사람 앞에서 그것도 심지어 루브르에서 이런 대작을 설명(사실은 아무말 대잔치) 했다는 것이 은근 뿌듯했다. 프랑스에서의 흥미로웠던 경험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원본은 https://blog.naver.com/mangchiro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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