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송년음악회…10년의 축적, 정면 승부를 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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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쌓아온 연주력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도”
국내 교향악계 연주를 주도하는 연주단체들은 서울시향이나 KBS교향악단 같은 국공립 연주단체들이다.
구랍 지난 2025년 송년연주회들의 풍경에는 흥미로운 구도가 펼쳐졌다. 즉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등은 전통적인 연말의 레퍼토리인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한곡의 연주를 무대에 올린 반면 민간 교향악단인 한경필은 올 라흐마니노프 곡들로 연말 송년 음악회를 꾸몄고 강남심포니나 경기필, 인천시향등도 非베토벤 교향곡 제9번이란 다른 레퍼토리들로 연말 무대를 장식해 국공립 연주단체들과 민간교향악단들과의 송년 무대를 꾸미는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한경필하모닉 송년연주회 장면.(사진 한경필하모닉)

한경필하모닉 송년연주회 장면.(사진 한경필하모닉)
“올 라흐마니노프 곡들로 송년음악회 꾸민 한경필하모닉”
민간교향악단들의 연주가 뛰어나야 국공립 연주단체들이 긴장해서 클래식계의 생태계 내지 건정한 경쟁의식으로 클래식계가 제대로 틀이 잡히게 된다.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들만 연주를 잘해서 이런 국공립 연주단체들이 클래식계를 주도해가는 것도 꼭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민간교향악단들도 잘한다는 인식이 소문이 돌게되면 국공립 연주단체들도 긴장해서 일종의 경쟁의식이랄까 선의의 상승효과가 생겨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랍 지난 2025년 12월17일 창단 10주년을 맞은 한경필하모닉이 교향악단이면 연말 송년이면 으레 무대에 올리곤 하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대신 피아니스트 신창용과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제2번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의 올 라흐마니노프 곡들로만 송년연주회를 장식한 것은 10년동안 쌓아온 연주력을 관객들에게 재대로 평가받겠다는 의도로 읽혀질 만 하다.
한경필하모닉 같은 10여년 남직한 역사를 갖는 신생악단의 경우는 70-80년의 오랜 구력의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 같은 국공립 연주단체들의 연주력 구력과는 다르기 때문에 가능성과 극복과제를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의 교향악단으로 꼽을 만 하다.
지난 12월1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한경필의 송년음악회가 관객들로 객석이 거의 찬 상태에서 진행되는등 열띤 면모도 보였지만 앙상블 사운드가 더 세게 분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이런 가능성과 극복과제의 한 사례들로 필자에게 다가왔다.
이런 인식은 한경필이 지난해 2월1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진 말러교향곡 제3번 연주회에서도 나타났었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3번은 1893년에 작곡되었으며,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긴 작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교향곡은 총 6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체로 고전적인 구조를 따르면서도 독창적인 시적인 요소가 강조된다.
1악장 초반의 정제되지 못한 듯한 금관의 취약으로 시작한 지난해 2025년 2월초의 한경필하모닉의 말러교향곡 3번 연주는 악장이 계속 넘어가면서 마지막 6악장에서는 이날 연주의 클라이맥스로 불러도 좋을 만큼 장엄하게 전개돼 연주가 마쳐지자 관객의 많은 환호가 쏟아졌다.
“과제와 발전가능성 동시에 잠재한 한경필하모닉의 미래”
모 클래식 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필자는 한경필하모닉의 극복해야 될 과제와 발전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연주회였다고 이날 연주회의 서두를 껴냈는데 국내 교향악단의 공통된 취약분야인 금관의 정제된 사운드를 들려주지 못한 아쉬움은 남아있지만 마지막 악장의 장엄한 전개는 한경필하모닉의 발전가능성을 압축해서 보여준 악장으로 보여졌다.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선 민간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등 국공립 오케스트라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식이 적잖이 잠재해있다. 이런 인식들을 뒤바꾸게 할 민간교향악단의 선두로서 한경필하모닉이 꼽히는 만큼 지난 10여년간 한경필하모닉이 걸어온 여정은 국공립 연주단체들이 주도하는 국내 교향악계 현실에서 중요한 자산이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2015년 가을 한국경제신문이 창단했던 한경필하모닉은 10년이 지난 지금 모든 단원의 자유로운 음악적 열정을 장려하고 그들의 개인적 예술에 대한 이상과 비전까지도 소중하게 생각했던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민간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고품질의 공연 콘텐츠를 생산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온 한경필하모닉은 One Source - Multi Use를 넘어 Multi Source - Multi Use 시스템을 접목하여 국공립 오케스트라가 주도해왔던 경직되고 정체된 문화·예술 분야에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연주를 해왔다.
한경필하모닉은 1월에 부평아트센터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의 연주무대에 이어 2월엔 크리스토프 포펜 지휘로 생상스 교향곡 제3번 c단조 ‘오르간’과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으로 2026 더 클래식 연주시리즈를 이어가게 되는데 2026년 클래식계 무대에서 국공립 연주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교향악계 무대에서 민간교향악단의 새로운 기수로서 한경필하모닉의 행보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글 | 음악칼럼니스트 여홍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