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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1인당 연소득 1,055만 원…“절반에도 못 미쳐”

성장과 침체가 교차하는 한국 미술시장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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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아트앤컬처 문화예술팀

국내 미술시장이 외형적으로는 ‘1조 원 시장’에 진입했지만, 정작 현장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의 삶은 여전히 빈곤의 문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시장 규모 확대와 예술인 소득 구조 사이의 심각한 괴리가 다시 한 번 확인되며, 정책적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4 예술인 실태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예술인의 예술활동을 통한 1인당 평균 연소득은 1,055만 원에 그쳤다. 이는 같은 해 국민 평균 연소득의 40% 남짓한 수준이다. 특히 미술·문학·사진 등 순수예술 분야는 전체 평균보다도 낮은 소득 구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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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 따르면 예술인의 약 70%가 연소득 1,000만 원 미만, 이 가운데 30% 이상은 예술활동 수입이 ‘0원’이라고 답했다. 전업 예술인 비율은 52.5%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다수는 프리랜서 형태의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 놓여 있었다.


이 같은 현실은 최근 수년간 확대돼 온 국내 미술시장 규모와 대비된다. 국내 미술시장은 팬데믹 이후 급성장하며 2022년 기준 약 1조 원 규모를 기록했다. 아트페어 활성화, 갤러리 거래 증가, 신규 컬렉터 유입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미술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사업체가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으며, 특히 연 매출 1억 원 미만의 소규모 갤러리와 사업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분석에서는 전체 미술시장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술시장이 단기간의 과열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소비 위축, 고가 미술품 거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시장이 성장하든 침체하든 그 영향이 예술인 개인에게는 제대로 환류되지 않는 구조다. 작품 판매, 전시 기회, 저작권 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취약해, 시장 변동의 부담은 고스란히 작가 개인이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미술계 안팎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정책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술시장과 창작 환경을 포괄하는 법·제도 정비 ▲신진·중견 작가의 지속 가능한 창작 지원 ▲미술품 구매 및 기업 후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공공 미술품 구매 제도의 실효성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또한 단발성 지원을 넘어, 시장 데이터에 기반한 중장기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술시장 규모, 거래 구조, 작가 수익 분포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정책과 현장의 간극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외형적 성장과 달리 예술인의 삶은 여전히 불안정한 한국 미술시장. ‘시장 규모’라는 숫자 뒤에 가려진 예술 노동의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미술시장의 지속 가능성 역시 담보하기 어렵다는 경고가 나온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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