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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국제갤러리, 2023 대구국제아트페어(Daegu International Art Fair)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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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는 오는 11월 2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5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3 대구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한다. 국내 미술시장을 넘어 세계적인 아트페어로 도약하고자 지난해부터 새로운 명칭 'Diaf'로 개최되고 있는 본 행사는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며, 지난 15년간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보다 확장된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총 116개 갤러리가 참여하여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주제의 강연 및 토크쇼와 도슨트 투어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그중 윤진섭 평론가가 기획한 특별전 《대구현대미술제, 도전과 저항의 역사》는 1970년대의 선구적인 미술 축제였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의의를 되짚어보는 아카이브 전시로, 예술문화의 중앙 집중화를 극복하고 지역미술의 자생성을 보여주었던 지난 역사를 되새기며 동시에 대구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탐색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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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경(1940-1985) 〈Untitled〉, 연도미상, Crayon, ink, and paper collage on paper 
33 × 25.3 cm (사진=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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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경(1940-1985), 〈Untitled〉, 연도미상
Crayon, ink, and paper collage on paper, 33 × 25.3 cm (사진=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이번 대구국제아트페어에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근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먼저 대담한 실험 정신에서 비롯된 추상표현회화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최욱경의 컬러 콜라주 작업 〈Untitled〉(연도 미상)가 출품된다. 시대적 한계에 맞서 탈관습적 실험에 매진하고, 여성 작가로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였던 작가의 콜라주 작업은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의 컴바인(combine) 페인팅을 연상시킨다고 평가받는다. 이어 회화, 조각, 설치를 아우르며 개념적 성격의 작품들을 선보여 온 김홍석이 제프 쿤스(Jeff Koons)의 대표 조각 〈Balloon Dog〉를 차용하여 유명 미술작품에 대한 고착화된 의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Canine Construction - small〉(2013)을 선보인다. 또한 뉴질랜드 남섬의 케플러 트랙(Kepler Track) 습지에 자생하는 나무, 덤불, 수풀 등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지역의 생태를 그려낸 이광호의 풍경화 〈Untitled 6742〉(2023)도 만날 수 있다. 이광호는 올해 말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8년 만의 개인전을 통해 특유의 섬세한 회화적 표현을 이어가되 세부 디테일들을 확대해 들여다보는 추상적 경험까지 아우르는 신작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오브제들을 쌓은 후 그 아래에 여러 방향으로 바퀴를 달아 옴짝달싹 할 수 없는 형태를 보이는 강서경의 조각 〈Tender Meander #19-09〉(2013-2019)도 부스에 설치될 예정이다. 신체의 부분을 닮은 조각군들을 다양하게 조합해, 불완전하고 유동적이지만 조화와 균형을 찾아가는 개개인과 이들이 이루는 풍경을 담아내는 작가의 작업세계는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해외작가로는 지난 10월 22일 국제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친 인도 출신의 영국 현대미술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회화 작업 〈Untitled〉(2021)를 소개한다. 물감이 캔버스 위에 흩뿌려진 듯한 이미지가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폭발적인 이 작품은, 격정적이면서도 절제된 움직임이 느껴지는 형태를 통해 작가의 오랜 관심이기도 한 물질성과 비물질성의 경계와 회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표작이다. 더불어 오는 11월 국제갤러리에서의 다섯 번째 개인전을 앞둔 미국의 현대미술가 로니 혼(Roni Horn)의 드로잉 연작 〈Hack Wit—rainbow oblivion〉(2014)도 선보인다. 〈Hack Wit〉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제작된 일련의 드로잉으로, 영어의 관용구나 속담 같은 비유적 표현들을 수채화로 채색하고 잘라낸 후 조각들을 다시 하나로 이어 붙이는 과정을 통해 형태와 의미를 재구축한다. 이외에도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유리 목걸이 연작 〈Collier améthyste et alessandrita-mica〉(2022)가 있다. 작가는 최근 프랑스의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르(Légion d'honneur) 훈장을 받으며 지난 30여 년간 인류 보편적 주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 미술 기관과 공적 공간 등에서 작품을 선보여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오는 11월 16일부터 로니 혼(Roni Horn)의 개인전(2023년 12월 31일까지)을 서울점 K3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드로잉 연작 〈Frick and Fracks〉를 중심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 세계에 있어 드로잉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며, 여덟 부분의 추상 수채화 드로잉이 하나의 구성을 이루는 작품군을 통해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비슷함과 다름의 개념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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