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현,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에서 회고전 《하종현: 회고전》 개최
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2026. 9. 25. - 2027.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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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하종현의 북미 첫 기관 회고전이 열린다. 하종현은 9월 25일부터 2027년 1월 2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Asian Art Museum에서 《하종현: 회고전(Ha Chong-Hyun: Retrospectiv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60여 년에 걸친 예술적 궤적과 함께 2025~2026년 제작된 신작을 포함한 회화 50점을 선보인다.





1935년생인 하종현은 한국전쟁 이후 앵포르멜, 기하추상, 실험미술, 단색화 등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거쳐왔다.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창립 멤버로 참여해 신문지와 철조망 등 일상적 재료를 활용한 실험을 이어갔으며, 1974년부터는 마대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내는 ‘배압법(背押法, back-pressure method)’을 발전시켜 대표 연작 《접합》을 구축했다.
하종현의 작업은 압력과 저항, 반복적인 신체 행위와 시간의 흔적을 화면에 담아낸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단색화의 절제된 색조와 반복적 행위를 공유하면서도, 회화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육체적 행위와 물성을 전면에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하종현의 작품을 한국 단색화의 범주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추상미술의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미니멀리즘과 순수추상에서 나타나는 반복성과 물성에 주목하면서도, 하종현이 재료와 신체, 노동의 흔적과 불완전성을 화면에 적극적으로 남겼다는 점을 조명한다.
초빙 큐레이터로 참여한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은 하종현을 특정 미술사적 범주에 한정하기보다 전후 한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회화의 경계를 실험해온 작가로 바라보는 데 전시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 아시아 미술관 관장 겸 CEO는 “하종현의 작품은 추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재정의한다”며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해온 과정과 그가 살아온 시대와 장소가 작품에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밝혔다.
하종현은 이번 전시를 과거를 돌아보는 ‘회고’에 그치지 않고 현재진행형의 작업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흔이 넘은 이 시점에 미국 미술의 문화적·예술적 중심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갖게 된 것은 영광”이라며 “지금도 작업실에서 땀 흘리며 그려 나가는 현재의 흔적을 보여줄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아시아 미술관은 고대부터 동시대까지 2만여 점의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 미술을 소장한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미술기관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와 샌프란시스코의 친선결연 5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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