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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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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팔레/장미쉘 오토니엘 (나르시스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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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Théorème de Narcisse /Jean-Michel Othoniel



2021년 9월 28일~ 2022년 1월 2일까지 쁘띠팔레의 초청으로 Jean-Michel Othoniel이 전체 박물관과 정원을 을 장식한다. 2011년 퐁피두 센터에서 My way 회고전 이후 파리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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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를 위해 오토니엘은 푸른 벽돌의 강, 연꽃과 금 목걸이, 왕관 등 (Rivières de briques bleues, Lotus et Colliers d’or, Couronne de la Nuit, Nœuds Sauvages et Precious Stonewalls miroitants) 70여개의 신작을 선보였다. 쁘띠팔레의 홍보 사진만 봐도 당장 가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작품들을 나무에 매달거나 물 위에 설치함으로써 관람자들의 시선을 묶어두고 있다.


전시 해설에서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 수선화의 정리(여기서 정리란 피타고라스의 정리 같은 정리)인 이유를 Gaston Bachelard 의 말을 인용해서 설명했다.  "나르시시즘은 항상 신경증적인 것이 아니라 미적 작업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승화는 항상 욕망의 부정이 아닙니다.  이상에 대한 승화일 수 있습니다.  "



제일 먼저 보이는 작품은 쁘띠팔레 계단 입구에 설치된 La Rivière bleue 블루 리버 (2021)이다. 멀리서부터  시선을 끌고 있으니 이를 그냥 지나쳐가는 사람은 없을거다 싶을 정도로 반짝인다. 마치 푸른 강이 쁘띠 팔레의 계단을 따라 흘러 내리는 것 같다. 특히 밤에는 플로팅의 효과를 통해 더 마법같이 느껴진다고 하니 저녁에 구경을 와도  좋을거 같다. 



쁘띠팔레의 정원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작품들이 나무와 분수위에 은근슬쩍 자리잡고 있어서 보물찾기 하듯 하나씩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Le Jardin 정원 (26개의 작품, 2014-2021)은  황금색 동글동글하니 귀여운 작품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있고 물위에 떠 있으니 꼭 악세사리들을 자연에 걸어둔 느낌이 들어서 절로 미소가 나왔다. 내 느낌과 더불어 전문 지식의 도움을 받아보자면, 황금 연꽃이 물에 반사되고 그 이미지는 그것들을 구성하는 진주 거울을 통해 차례로 반사되는데 이는  자신의 이미지에 반한 나르키소스가 결국 변신한 노란 꽃을 연상시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또한 관람객들이 이 반사를 통해 세계와 자신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  미술관측의 설명이다.



정원을 다 보고 쁘띠팔레의 상설전시장을 잠깐 구경하다보면 밤의 왕관( La Couronne de la Nuit 2008) 을 찾을수 있다. Charles Girault가 디자인한 웅장한 나선형 계단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이 작품은 마치 거대한 샹들리에처럼 보였다. 정말 밤의 왕관이라는 제목이 꼭 알맞게 느껴졌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면 La Grotte de Narcisse (수선화 동굴) 이 나오는데 동굴 뒤로 보이는 수많은 작품들의 색감 자체에 압도 당할 정도였다. 게다가 동굴에 들어가 볼 수 있게 해둔지라  호기심 대마왕 녹두가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사람들이 빠지길 기다리고 안에 들어가서 혼자 그 분위기를 만끽했다. 벽돌들을 하나하나 만져보며 인증샷을 남겼다.



그 뒤로 보이는 수많은 작품들은 나의 개인적인 감상을 전하기 보다 사진으로 보여 드리면 독자들께서 작품에 대한 감상을 선입견없이 할 것 같다.



쁘띠팔레를 나오면서  코메디프랑세즈 앞 Le Kiosque des noctambules를 찾아갔다. 지하철역 Palais Royal-Musée du Louvre 인데 평소에 자주 지나다니면서 오토니엘의 작품을 봐왔지만  사진을 찍어 둘 생각을 하지 않다가 마침 오늘 오토니엘 전시를 포스팅하게 되니 이 곳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 지하철역 입구에는 오토니엘의 작품이 2000년도부터 설치되어 있다. 순수미술이 이렇게 공공미술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비가 와서 약간 고생스럽긴 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편(?) 이라 다녀왔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원본은 https://blog.naver.com/mangchiro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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