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 (Mee Ha) 개인전 《Moments in Flow》 개최
헤드비갤러리, 2026. 5. 27. - 7. 1.
본문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오랜 연구를 이어온 미하(Mee Ha) 작가가 개인전 《Moments in Flow》를 통해 사물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선보인다. 전시는 5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헤드비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 세상에 고정된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생각은 액체처럼 흐른다’는 명제를 바탕으로, 모든 존재와 현상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 놓여 있음을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사고는 특정한 형태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며, 현재 우리가 인식하는 사물 역시 유동하던 생각이 일시적으로 물질화된 순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Super 상상(Water Hat), 60x60cm, Digital media, Giclée print on canvas, Enamel, 2026 ⓒ 작가, 헤드비갤러리

Indulge in Pause(Charles and Ray Eames DAX Chair), 162x112cm,
Digital media, Giclée print on canvas, Enamel, 2026 ⓒ 작가, 헤드비갤러리
전시장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헤드폰, 운동화, 조명, 의자 등 현대인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능적 오브제를 소재로 삼는다. 그러나 작품 속 사물들은 단단한 물질이 아닌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투명한 액체의 형태로 재현된다. 이는 고정된 실체로 인식되던 사물에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며, 형태의 유지와 변화 사이에 존재하는 유동적 상태를 드러낸다.
특히 작품 표면을 떠다니는 투명한 문장들은 관람자의 시선과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 작가는 이를 ‘워터 그래피티(Water Graffiti)’라고 명명했다. 직관적이면서도 위트가 담긴 문장들은 동시대의 감각과 태도를 반영하며, 사물에 내재된 사회적 의미와 일상의 유머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러한 언어적 요소는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능동적인 소통을 유도하며 감상의 폭을 확장시킨다.
미하 작가는 오랜 기간 산업디자인 연구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물의 본질과 개념을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사물은 더 이상 기능과 형태로만 규정되지 않는다. 작가가 구축한 시각적 프레임 안에서 사물은 고정된 의미를 벗어나 흐름 속에서 잠시 포착된 존재론적 순간으로 재해석된다.
《Moments in Flow》는 변화와 생성, 그리고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형성되는 존재의 모습을 조명하며, 관람자에게 익숙한 사물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제안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