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만화 (파리국립 피카소미술관)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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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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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만화 (파리국립 피카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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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뉴욕 신문에 연재되던 루돌프 더크의 「핌 팜 붐」에 대한 관심에서 느껴지는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 1881-1973)의 ‘만화’라는 장르에 관한 흥미를 데생과 판화를 통해 살펴본다. 신문 일러스트레이션에서 동판화로 제작한 『프랑코의 꿈과 거짓말』이라는 책에 이르기까지 풍자만화와 캐리커처에 생생한 취향과 예리한 맛이 살아있다. 또한 전시는 현대 만화에서 피카소가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보여준다. 레제르, 클레망 우브르리, 밀로 마나라, 아트 스피겔먼, 장 아체 등의 많은 작가가 상징적인 인물로 여기는 피카소와 작품을 그들의 작업에 녹여낸다. 


-서울아트가이드  발췌- ('봉주르 파리 '에서 소개되는 대부분의 프랑스 전시는 서울아트가이드의 외국전시 리스트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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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에서 부터 무언가 압도당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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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여러 작가들이 피카소의 작품을 오마주해서 자기 그림 속에 넣어 두었는데 피카소의 모습을 깨알같이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다. 나이 든 피카소의 모습도 찾을 수 있었고 마지막 작품은 아마도 게르니카를 오마주 한 듯 하다. 




왼쪽 작품의 제목은< le vrai cubisme> 즉 진짜 입체주의인데 정육면체 도면을 옆에 실제로 재현해두었다. 필립 겔럭(?)이라는 작가의 작품.



왼쪽이 진짜 피카소의 작품이고 오른쪽은 프랑수와 북크가 오마주한 작품이다.



 


왼쪽이 피카소의 작품이고 오른쪽은 피카소의 작품을 구경하는 모습을 그린 액자 구조의 그림인데 상상력이 기발하고 귀엽다는 느낌마저 준다. 피카소의 작품과 이를 오마주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 데 모아서 <피카소와 만화>라는 큰 틀로 기획했다는 점에서 거장의 사후에 얼마든지 그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가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다음에 나오는 사진들은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피카소의 만화이다.



아래는 우리가 피카소 하면 바로 연상되는 작품들인데 피카소가 그린 만화 작품과 비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작가 이중섭이 잡지의 삽화를 그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피카소가 만화를 그리고 그것을 잡지에 기고도 했다는 사실은 신선했다. 




이 만화들은 전쟁의 잔인함과 인간의 고통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게르니카 처럼.



한편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부터 만난 다양한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작품 속에 나온 문장은 '피카소는 가짜 피카소를 만들 수 없는 유일한 화가라는 것을 깨닫았다.' 라는 뜻이다.


피카소가 독보적인  테크닉을 가지고 있어서 누구든 함부로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인 듯하다. 피카소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고 후대의 작가들에게 그야말로   '넘사벽' 이었나 보다.



거장의 아카이브는 그  자체가 모두 예술이 된다. 그가 남긴 데생 종이 한 장 마저 소중한 가치를 가지니까 말이다. 자료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 공간이다.




위의 작품들은 자세히 보면 씬 넘버 같이 숫자도 써져 있는 것으로 보아 피카소가 쓴 연극 대본으로 보인다.




피카소는 시도 썼다고 하는데 아마 20세기 초 초현실주의 작가인 아폴리네르,앙드레 브르통 등과 친하게 지냈다고 하니 그들의 영향을 받아 시를 쓰지 않았나 추정해 보았다.




 


피카소가 시몬느 보부아르, 사르트르. 알베르 까뮈와 한 프레임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인물들과 친했다니....역시 피카소의 천재성은 저런 당대의 지성들과 함께 한 시간들과도 연관이 있지 않았을까!



사실 처음 전시 도입부에서  피카소 그림은 별로 없고 현대 작가들의 '피카소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컨셉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기는 매번  피카소미술관도  새로운 기획전을 하기는 힘들겠지 싶었는데 1층 2층 올라갈수록 풍성한 볼거리로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피카소 작품을 인용한 작가들과 피카소의 원본을 비교하는 컨셉도 신선했고 현대만화속에서 인용된 피카소의 게르니카도 인상적이었다. 게르니카가 가장 정치사회적인 그림이었던 만큼 많은 만화 작가(특히 시사만화)에게 영향을 끼친듯 하다. 피카소가 만화에 관심이 있었는지도 몰랐지만  시까지 썼다는 대목에서 불문학도로서 경외감까지 들었다.


게다가 피카소미술관은 26세이하는 무료입장이라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오게 된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원본은 https://blog.naver.com/mangchiro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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