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아트 바젤 파리(Art Basel Paris) 2026’ 참가
본문
국제갤러리는 오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개최되는 ‘아트 바젤 파리(Art Basel Paris) 2026’에 참가한다. 국제갤러리는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Galleries)’에 참여하는 유일한 한국 갤러리로서,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작가들과 여러 세대와 배경의 여성 작가들을 함께 소개한다. 또한 국제적인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더해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적 흐름과 오늘날의 다양한 실천을 함께 보여준다.
먼저 작고 3주기를 맞아 국제갤러리에서 대규모 회고전 《변하는 변하지 않는》을 개최 중인 박서보는 ‘색채묘법’ 시리즈의 하나인 〈Ecriture No. 150304〉(2015)를 선보인다. 색채묘법은 2000년대에 들어서 시작된 연작으로, 작가의 대표적인 방법론인 ‘묘법’의 반복적인 수직선에 자연에서 비롯된 색을 더해, ‘왜 그릴 것인가’라는 회화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하종현의 〈Conjunction 91-50〉(1991)은 작가의 대표적인 ‘접합’ 연작의 변주를 보여준다. 작가 특유의 ‘배압법’으로 마포의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낸 후 앞면에 다시 유화로 작업한 이 작품은 한국적 색채와 수행적 태도를 통해 당대의 저항 정신을 강하게 응축하고 있다. 하종현은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아시아 미술관(Asian Art Museum)에서 북미 첫 대규모 회고전 《하종현: 회고전(Ha Chong-Hyun: Retrospective)》을 개최하며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권영우의 〈Untitled〉(1992)는 1989년 파리 작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에 제작한 한지 작품으로 동양의 먹과 서양의 과슈(Gouache)를 사용함으로써 당시 팽배했던 동양화와 서양화를 구분 짓는 인식을 넘어서며 매체의 폭넓은 가능성을 탐구한다. 유영국의 〈작품〉(1990)은 고향 울진의 산과 바다에서 비롯된 풍경을 점·선·면과 강렬한 색채의 조형 언어로 재구성한다. 지난 9월 개최된 프리즈 서울에서 한국 작가 중 역대 최고가 판매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 중인 회고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가 최근 누적 관람객 30만 명을 기록하며 유영국의 작품 세계를 향한 높은 관심이 확인되고 있다.

권영우(1926–2013) 〈Untitled〉 1992 Gouache, Chinese ink on Korean paper 116 x 91 cm

유영국(1916–2002) 〈작품〉 1990 Oil on canvas 105 x 105 cm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서로 다른 세대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 작가들의 작업도 비중 있게 소개한다.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은 자유분방한 선과 면, 오랜 시간 거주한 아르헨티나의 대지를 연상시키는 색채가 특징적인 회화 〈내 영혼의 노래 2008-94〉(2008)를 선보인다. 평면을 분할하는 독특한 화면 구성은 그의 대표적인 나무 조각 연작과 맞닿아 있으며,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 언어를 보여준다. 최욱경의 잉크 드로잉 〈Careless Bitch〉(1960년대 경)는 1960년대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인종차별과 그 안에서 외국인이자 여성으로서 살아가며 마주한 문제의식을 거침없는 필치로 드러낸다. 일본 교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최재은의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2025)는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한 들꽃들을 압화하고 각각의 이름을 기록한 작품으로, 작고 미미한 존재를 호명하는 행위를 통해 일상과 자연 등 쉽게 지나치는 작은 존재에 시선을 돌린다.
함경아의 자수 회화 〈Needling Whisper, Needle Country / SMS Series in Camouflage / Big Smile C 02-01-02〉(2014–2015)는 중개인을 거쳐 북한 수공예 노동자들에게 자수 도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화려한 색채와 추상적인 패턴 사이에 ‘Big Smile’이라는 문구가 숨어있는데, 노동집약적 표면과 미학적 완성도로 표현되는 예술적 아우라의 이면에 보이지 않는 이들의 노동과 통제불가한 과정의 변수를 응축한 작업이다. 양혜규는 1990년대 초반 독일 유학 시절에 시작한 ‘건축 자재상 콜라주(Hardware Store Collage)’ 연작 중 〈Hardware Store Collage – Medtronic and Spiggle & Theis Medizintechnik Middle Ear Implants and Laparoscopic Instruments #1〉(2019)을 선보인다. 작가는 의학 장비 브로셔에서 차용한 산업적 생산물과 레디메이드 이미지를 오려내 평면 상에 재구성하며 사물의 기능적 가치 이상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양혜규는 현재 뉴욕 디아 비컨(Dia Beacon)에서의 첫 개인전 《양혜규: 통通(Haegue Yang: Through)》을 진행 중이다. 강서경의 대표 회화 연작 중 하나인 〈모라 210 × 163 #02〉(2021)도 만나볼 수 있다. ‘모라(mora)’는 언어학에서 시간의 최소 단위를 시각화 하는 개념으로, 캔버스에 반복적으로 쌓이는 물감과 화면을 따라 흘러내린 흔적은 작업 과정에 축적된 시간의 레이어를 드러내며, 회화를 하나의 시간적 기록이자 서사의 장으로 확장한다. 강서경은 2026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작고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관에서의 대규모 프레젠테이션이다. 한국계 캐나다인 작가 로터스 강(Lotus L. Kang)의 〈Chora (Echo)〉(2026)는 연근 형태의 구조물 위에 연약하고 작은 존재인 아기 새가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을 구현, 탄생과 소멸, 시작과 끝이 맞물리는 삶의 순환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이어간다.
한편 오는 11월 국제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 《BLANK》를 앞둔 제니 홀저(Jenny Holzer)는 검열 회화(Redaction Painting) 연작 중 〈evaluating〉(2025)을 선보인다. 금박 캔버스 위에 검열된 문서와 텍스트를 겹쳐 정보의 은폐와 권력에 의한 통제의 문제를 다룬다. 홀저는 아트 바젤 파리와 같은 시기에 파리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에서 개인전 《J'ai vu》를 개최할 예정이며, 최근 『TIME』지가 선정한 ‘TIME 100 Art 2026’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벽돌 조각 〈Wall Figure〉(2026)도 이번 부스에서 공개한다. 벽돌이라는 일상적인 건축 재료를 조형적 언어로 전환해 시적 이미지를 구축해온 오토니엘은 파리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부산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는 개인전 《사랑 안의 미로》를 진행하며 한국과의 예술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
[전시] 이영섭 개인전 《색동의 미학: 시공을 넘어》 개최
-
[전시] 소마미술관,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기념에서 풍경으로’ 개최
-
[문화일반] 원로작가 주재환의 작품도 5만 원… 포장마차로 간 아트페어
-
[전시] 김세진 개인전 《회전하는 세계》 개최
-
[전시] 아이라최 개인전 《낙원의 안쪽 INSIDE PARADIS》 개최
-
[전시] 저스틴 조 개인전 《II. Trauma(트라우마)》 개최
-
[미술관ㆍ갤러리 소식] 국제갤러리, ‘아트 바젤 파리(Art Basel Paris) 2026’ 참가
-
[전시] 양혜규, 뉴욕 디아 비컨서 개인전 《통通》 개최… 신작 4점 공개
최신글이 없습니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