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필 개인전 《개.돼지》 개최
갤러리 자인제노, 2026. 10. 1. — 10. 14.
본문
갤러리 자인제노는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박형필 개인전 《개.돼지》를 개최한다.
박형필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출발해 인간이 만들어가는 사회와 그 안에서 작동하는 욕망과 권력의 문제를 탐구해온 작가다. 흙과 나무, 금속, 돌, 눈 등 다양한 물질과 자연환경을 작업에 끌어들이며 자연에서 인간을 발견하고, 다시 인간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작업을 이어왔다.


박형필 개인전 《개.돼지》 ⓒ 작가, 갤러리 자인제노

박형필 개인전 《개.돼지》 ⓒ 작가, 갤러리 자인제노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가의 시선이 자연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사회의 구조와 관계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개와 돼지’라는 언어를 실제 동물의 조형으로 전환해 인간의 욕망과 권력,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드러낸다.
작품 속 개와 돼지는 단순한 동물의 재현이 아니다. 분절된 표면과 그 사이로 드러나는 구조는 하나의 존재가 수많은 관계와 긴장 속에서 구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익숙한 동물의 형상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욕망을 추구하거나 권력에 기대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개.돼지》는 특정한 정치적 사건이나 인물을 지목하기보다 인간의 욕망과 권력, 지배와 복종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질문한다. 작품을 바라보며 타인을 떠올리던 시선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다. 나는 권력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누군가를 지배하고 있지는 않은가. 혹은 어떤 권위와 질서를 무비판적으로 따르고 있지는 않은가.
박형필은 하나의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개와 돼지의 형상을 통해 관람객 각자가 자신의 경험과 사회적 관계를 바탕으로 작품을 해석하도록 한다.
자연을 바라보며 인간을 생각하고, 인간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며 다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 이번 전시는 박형필이 이어온 작업의 궤적과 함께 우리 사회와 인간의 관계를 되묻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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