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무 개인전 《Landscape-nowhere》 개최
갤러리 내일, 9. 5. - 23.
본문
현실에 존재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낯선 풍경을 통해 현대인의 삶과 내면을 탐구해온 작가 김형무의 초대전 《Landscape-nowhere》가 9월 5일(토)부터 23일(수)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내일에서 열린다.

landscape-nowhere,30호F ,캔버스위에아크릴, 2022 ⓒ 작가, 갤러리 내일
landscape-nowhere,100호F,캔버스위에혼합재료, 2022 ⓒ 작가, 갤러리 내일

landscape-where, 30호F,캔버스위에아크릴, 2025 ⓒ 작가, 갤러리 내일

ⓒ 작가, 갤러리 내일
김형무의 화면에는 도시와 자연, 인간과 문명의 흔적이 한 공간 안에서 묘하게 공존한다. 끝없이 펼쳐진 듯한 공간에 작은 인간들이 홀로 서 있고, 나무와 건축물, 가로등, 구름과 달, 비행기 등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곳은 실제 특정 장소가 아니다. 작가가 현실의 이미지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해 만들어낸 ‘어디에도 없는 장소’, 즉 Landscape-nowhere다.
작가가 그려내는 공간은 현실도 완전한 환상도 아니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진공의 공간’이자 ‘저 너머의 공간’이다. 작가는 인간의 지배가 미치지 않는 가상의 공간에 자의식을 가진 인간을 배치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흔든다.
특히 광활한 풍경 속에 작게 표현된 인간은 도시 문명 속에서 왜소해지고 소외된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한다. 거대한 공간 앞에 선 인간은 세계를 지배하는 주체라기보다 낯선 현실을 바라보는 관찰자에 가깝다.
작가는 이러한 공간을 유리창 너머의 풍경과 연결한다. 유리벽은 안과 밖을 분리하면서도 서로 다른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투명한 경계다. 안전한 공간 안에 육체를 머물게 하면서 정신은 바깥으로 향하게 하는 이 경험은 작가에게 현실과 판타지가 공존하는 ‘분열 공간’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풍경을 “낯설지만 무엇을 낯설어해야 할지 모르는, 일상적 맥락에서 추방되었지만 일상적 맥락 자체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Landscape-nowhere》는 특정 장소를 재현하는 전시가 아니라 ‘장소를 바라보는 인간의 의식’에 관한 전시다. 익숙한 현실을 낯설게 바라보게 함으로써 관객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작품 속에 투영하도록 한다.
작가는 이 낯선 공간을 궁극적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치유하는 공간으로 치환하고자 한다. 현실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한편 작가만남 행사는 9월 12일(토) 오후 4시 갤러리 내일에서 열린다. ‘어디에도 없는 장소’에 놓인 인간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김형무의 작품 세계와 작업 배경에 대해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관객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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