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홍우진 2인전 《모래 가득 쥔 손》 개최
컷더케이크, 2026.7.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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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홍우진 2인전 《모래 가득 쥔 손》이 지난 7월 30일부터 오는 8월 16일까지 컷더케이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쉽게 붙잡히지 않는 불안의 감각을 하나의 삶의 조건으로 바라보며, 이를 극복의 대상으로 규정하기보다 흔들림 속에서 스스로의 균형을 찾아가는 몸의 움직임과 감각에 주목한다. 기억을 되짚고, 흔적을 바라보며, 무너진 구조를 다시 세우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 각자가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성찰하도록 제안한다.

김소정•홍우진 2인전 《모래 가득 쥔 손》포스터

김소정•홍우진 2인전 《모래 가득 쥔 손》전시전경 ⓒ 작가, 컷더케이크
김소정은 오랫동안 사진을 기록하고 반복해서 바라보는 행위를 통해 기억과 시간의 감각을 탐구해 왔다. 약 10년 전 뇌전증으로 기억의 일부를 잃은 이후, 작가에게 사진은 사라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한 기록이자 몸의 리듬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길게 이어진 화면 위에 수많은 이미지를 펼쳐 놓으며, 사진첩을 반복해서 스크롤 하는 경험을 하나의 풍경으로 옮겨온다. 흩어진 장면들은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반복되는 기록은 기억을 붙잡기보다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보여준다.
홍우진은 한지의 물성과 디지털 이미지의 구조를 결합하며 표면 아래 축적된 시간과 감정의 흔적을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워크숍에서 만들어진 구조물을 가까스로 지탱하던 마스킹테이프와 천, 철사, 지점토 등의 물질에 주목한다.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했던 사소한 흔적들은 한지를 겹치고 벗겨내는 반복 속에서 새로운 화면으로 이어지고, 서로 다른 시간과 손길은 하나의 표면 위에 겹치며 불안을 지탱해 온 과정들을 드러낸다.
전시장에는 두 작가의 공동 작업이 함께 설치된다. 일상의 재료를 이용해 하나의 구조를 세우고 무너뜨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가장 단순한 공간의 단위인 육면체는 여러 사람의 손길 속에서 끊임없이 중심을 바꾸고 일시적인 균형을 만들어낸다. 완결된 형태보다 함께 쌓아 올리는 과정에 주목하는 이번 작업은, 흔들림 속에서 관계와 움직임이 만들어지는 경험을 전시장 안으로 확장한다.
《모래 가득 쥔 손》은 붙잡으려 할수록 흘러내리는 모래처럼 쉽게 설명하거나 붙들 수 없는 불안의 감각을 이야기하는 전시이다. 기억을 되짚고 흔적을 오래 바라보며, 무너진 구조를 다시 세우는 몸의 움직임은 불안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 된다. 이번 전시는 흔들림 속에서도 저마다의 균형을 만들어가는 몸의 감각을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시간을 살펴보게 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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