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월, 마리노 후나하시 《여과된 풍경》
갤러리 그라프 2026. 7. 18. – 2026.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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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라프는 2026년 7월 18일부터 8월 22일까지 유가월과 마리노 후나하시의 《여과된 풍경》을 개최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풍경은 결코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 존재하지 않는 다. 같은 장소를 마주하더라도 각자의 시간과 기억, 감정에 따라 풍경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인식된다. 이번 전시는 외부의 풍경이 개인의 감각과 기억을 통과하며 내면의 이미지로 재 구성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마리노 후나하시, Passing, Falling#28, Oil, acrylic, sand, spray, canvas, 97 x 130.3cm, 2026 ⓒ 작가, 갤러리 그라프

유가월, 云山,순지에 채색, 41 x 113cm, 2025 ⓒ 작가, 갤러리 그라프
영국의 역사학자 사이먼 샤마(Simon Schama)는 『풍경과 기억』에서 풍경을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기억과 문화, 감정이 투사된 정신적 산물로 바라본다. 즉 풍경은 단순한 경관 의 재현이 아니라, 경험과 정서가 축적되어 형성된 내면의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유가월과 마리노 후나하시는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사용하지만, 모두 풍경을 외부 세계의 재현이 아 닌 시간과 기억, 지각이 축적되는 내면의 장소로 바라본다.
유가월은 중국 화난사범대학교에서 중국화를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비추고 대화 하는 장이자 존재의 언어로서의 산수를 화면에 구현한다. 그는 한지에 스며드는 물과 채색, 우연성이 빚어내는 형상을 통해 현실과 이상이 교차하는 산수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그의 화면에서 자연은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사유가 머무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마리노 후나하시는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하였다. 작가가 ‘상징적 추상‘이라 명명한 반입체적 화면을 통해 시간의 밀도와 순간의 빛을 담아내는 작업을 전개 해왔다. 그는 명확한 에피소드로 남지 않는 기억의 구조를 색채와 마티에르, 신체적인 붓질 의 층위로 풀어낸다. 그의 회화에서 풍경은 지나간 장면의 재현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여과 된 감각과 응축된 기억의 골격으로 남는다.
《여과된 풍경》은 풍경을 다시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시대 속에서 회화는 하나의 화면 앞에 머물게 하며, 보이지 않는 기억과 감정이 머무는 조 용한 장소가 된다. 우리는 작품 속에 켜켜이 쌓인 감각과 기억의 층위를 따라가며, 눈앞의 풍경 너머 각자의 기억과 감정이 빚어낸 또 하나의 풍경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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