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개인전 《제의를 품은 신체들》 개최
국제갤러리 부산, 2026. 8. 28.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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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부산점이 오는 8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태국 출신 작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의 개인전 《제의를 품은 신체들(Post Ritual Bodies)》을 개최한다.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개인전 《제의를 품은 신체들》 설치전경_ⓒ 작가,국제갤러리 부산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개인전 《제의를 품은 신체들》 설치전경_ⓒ 작가,국제갤러리 부산
아룬나논차이는 지난 10여 년간 회화와 조각, 영상,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신체와 기술, 시간의 경계를 넘어 기억이 어떻게 생성되고 전달되는지 탐구해왔다. 그는 개인과 공동체의 서사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고정된 재현물이 아닌 애착과 상실, 변형이 순환하는 장으로 바라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가족과 그들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애착 인형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기억의 순환을 시각화한다. 조부모의 마지막 순간을 지킨 토끼 인형부터 작가와 쌍둥이 형제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곰인형 ‘마이클’과 ‘테드’, 조카의 동물 인형 등이 작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작가는 12세기 신비주의자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개념인 ‘비리디타스(viriditas·만물에 깃든 생명력)’에서 착안해 우주에서 생명체로, 다시 사물로 이어지는 에너지와 애착의 순환을 작품에 담았다.
특히 열화상 카메라로 가족들이 인형을 끌어안는 모습을 촬영해 사람의 체온이 닿은 부분이 밝게 드러나는 순간을 ‘영상 초상화’로 기록했다. 이를 투명 스크린에 투사하고 안료와 폴리머를 덧입혀 새로운 ‘회화적 신체’를 만들어낸다. 영상과 회화, 공간과 신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작품은 기억의 흔적이자 환영과 유령에 가까운 존재로 변모한다.
전시장에는 태국에서 농작물을 태운 뒤 남은 재를 조각한 바닥 파편도 설치된다. 작가가 직접 쓴 기도문을 새긴 이 작업은 정화와 소생을 상징하는 동시에 최근 태국을 비롯한 지역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환기한다. 불은 생명을 변화시키는 힘인 동시에 그 흔적을 남기는 존재로 제시된다.
1986년 태국 방콕에서 태어난 아룬나논차이는 현재 방콕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과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모마 PS1, 팔레 드 도쿄, 퐁피두센터,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 세계 주요 미술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베니스·휘트니·광주·이스탄불 비엔날레 등 국제 주요 비엔날레에도 참여했으며, 그의 작품은 휘트니 미술관, 테이트 모던, 퐁피두센터,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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