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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김선형 개인전 《My One and Only Blue》 개최

갤러리 지우헌, 2025. 7. 2.(수) - 8. 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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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지우헌에서 7월 2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리는 김선형 작가의 개인전 《My One and Only Blue》은 38년 이상 꾸준히 이어온 '가든블루(Garden Blue)' 연작의 새로운 경지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과거 대표작에서 신작에 이르는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예술적 궤적을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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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가든블루>, 2024. 면천에 수성 혼합재료, 60.5 x 60.5 cm © 작가, 갤러리 지우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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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가든블루>, 2025. 한지에 수성 혼합재료, (각)30 x 30 cm © 작가, 갤러리 지우헌


 


1963년 서울 출생인 김선형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1988년 청남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웅갤러리, 청안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 등에서 개인전 100여 회를 개최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2006년부터 시작된 '가든블루' 연작을 통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가 푸른색에 천착하게 된 계기는 구례 화엄사에서의 경험이다. 늦겨울 저녁 예불 시간, 법고와 범종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서쪽 하늘이 검푸른색으로 덮여 있었고, 그 사이로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순간이 깊게 각인되었다. 그 이후 자신도 모르게 계속 푸른색 물감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작가는 특히 '울트라마린(Ultramarine)'이라는 푸른색을 사용한다. 맑고 진한 청색으로 먹과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고, 오랜 시간 동안 색이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그에게 푸른색은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흐르는 시간과 움직임을 의미하며, 영적 체험이 일상의 창작 행위로 스며든 결과물이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꽃의 모습 대신 꽃이 되어가는 과정 자체를 화폭에 담는다. 그의 붓끝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생성과 소멸이 공존하는 순간의 에너지이다. 여기에 하트 문양이나 식물의 형태, 비밀스러운 숫자나 한글 등의 기호가 등장하는데, 이는 작가의 무의식 속 과거의 시간들이 푸른색과 섞이며 소박하고도 단아한 한국적 정서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캔버스의 질감과 색채의 농담이 도드라지는 독특한 기법이다. 작가는 천과 한지의 물성을 적극 활용하여 흐르고 번지고 스미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화면에 그대로 드러낸다. 캔버스에 천을 불규칙하게 덧대어 얇은 층을 만들고, 한지의 두께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깊이와 질감을 강조한다.


종이가 완전히 마른 후 비로소 제 색을 드러내는 특성과, 캔버스를 눕히거나 세울 때 물감이 흐르고 번지는 성질을 통해 스미거나 증발하는 물의 속성까지 표현된다. 이는 작가의 동양화적 화풍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는 단순한 푸른색 그림을 넘어,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오로지 한 길을 걸어온 작가의 성찰과 새로운 실험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던 아름다움과 여유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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