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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김로와 개인전 《침전 일기》 개최

중정갤러리, 2025. 7. 5(토) - 7. 26(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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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갤러리는 2025년 7월 5일(토)부터 7월 26일(토)까지 타피스트리(tapestry) 아티스트 김로와 작가의 개인전 《침전 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서 출발해 트라우마의 유전, 세대 간에 전이된 기억과 감정, 그리고 그것이 개인에게 남긴 흔적에 관한 이야기를 섬세한 직조 작업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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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a Kim, 506896, 2025, Yarn, 125x960cm(부분 확대컷)  © 작가중정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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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a Kim, 506896, 2025, Yarn, 125x960cm(부분 확대컷)  © 작가중정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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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a Kim, 506896, 2025, Yarn, 125x960cm  © 작가중정갤러리
 

작가는 "나는 어떤 시대의 끝에서 태어났을까"라는 질문으로 이번 전시를 시작한다. 전쟁을 겪은 1세대, 그 잔해 위에서 일상을 복구하고 견디며 살아간 2세대, 그리고 그 모든 층위의 기억을 '직접 겪지 않은' 채 이어받은 3세대. “나는 그들의 이야기 위에 서 있다. 그 아래엔 남에게 말하지 못한 상처가, 해석되지 않은 기억이, 기록되지 않은 감정이 층층이 쌓여 있다” 라는 작가의 설명처럼 이 전시는 서로 다른 세대가 겪은 고통과 회복, 그리고 그 침전된 감정들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조용한 언어로 직조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눈 여겨 볼 수 있는 점은 작가가 중심 컬러로 사용한 ‘적색’이다. 김로와의 모든 작업은 작가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질병, 경험, 두려움 등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들이 하나의 색으로 모아진다. 여러 고민과 이야기에 대한 공통된 주제가 단어가 아닌 색상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전 전시와 작업에서는 검은색, 푸른색, 녹색 등을 선택해 본인의 투병 과정 및 근원적인 두려움과 삶의 순환에 대한 사유를 표현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유전된 감정의 깊이를 붉은 스펙트럼의 생명과 상처의 색으로 응축하여 나타낸다.

'우리는 무엇을 물려받았고, 무엇을 남기려 하는가?' 그리고 '이토록 오래된 것들이 지금의 나를 얼마나 많이 구성하고 있는가?' 라는 공통된 질문을 던지는 이번 전시는 설명보다는 감각에 가깝고, 명확한 해답이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제안이다. 끊어진 듯 보이는 관계나, 이해할 수 없는 침묵도 실처럼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을지 모른다. 그 가능성을 엿보는 시도인 이번 작업을 통해 ‘나’ 자신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미처 보이지 않던 이야기, 기억, 감정들의 존재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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