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되찾은 걸작들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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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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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궁전:되찾은 걸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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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château de Versailles-Chefs d’œuvre retrouvés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4세와 루이 15세가 각각 의뢰한 두 개의 18세기 조각 걸작인 Zéphyr, Flore et l'Amour / L'Abondance(제피로스, 플로라와 사랑 / 풍요)를 선보인다. 이 전시를 통해 그들의 창작부터 베르사유 컬렉션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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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피로스는 (Zéphyr/Ζέφυρος/ Zephuros) 그리스 신화에서 서풍 또는 북서풍, 즉 바람을 의인화한 것이다. 바람의 신이라기 보다는 바람이 신이다. 그리고 오비디우스에 따르면 꽃을 뜻하는 플로라는 (Flore) 그리스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제피로스를 유혹할 정도로 놀라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풍요’라는 제목의 조각은 우아한 이목구비와 부드러운 곡선은 그녀의 아름다움과 매우 긍정적인 성격을 모두 반영한다. 서풍의 신과 봄의 님프를 나타내는 여러 그림이 식물의 탄생하고 풍요로워지는 봄에 루이 14세의 궁전인 트리아농에서 선보이는데 시기상 잘 어울리는 전시 주제라 생각했다. 


전시 제목이 되찾은 걸작들인 이유는 오랫동안 개인이 소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신원이( ?) 2018년 확인되기 전까지를 '잃어버렸다' 고 표현한 것이다. 세계대전 후 반환된 이 조각품들은 1979년 프랑스 주재 앙골라 대사관의 자리가 된 파리의 Éphrussi de Rothschild 호텔 정원에 놓였다고 한다. 


그들이 다시 권위 있는 역사의 일부로 돌아오는데까지 시간이 걸렸고 그 동안 다소 잊혀졌기 때문에 이번 전시가 더 의미가 있다. 앙골라 공화국은 파리 주재 대사관 저택 정원에 있는 이 두 걸작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와 베르사유 궁전이 예술적 유산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고려해 프랑스 국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직지심체요절은 영구 대여만 해주면서 자기들은 문화재 반환에 힘쓰고 복원하는 것이 약간 괘씸했다. 


사실상 이 두개의 조각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전시였기 때문에 특별히 엄청난 전시의 규모나 인기는 아니었지만 봄이 된 베르사유의 인기를 실감하고 왔다. 지난 1월에 갔을 땐 사람도 없고 추웠는데 이번에는 티켓부스 줄의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베르사유 내부 구경은 제대로 하진 못하고 빠르게 지나가게 되었다. 휴~


그래서 이 분위기를 타서 오랜만에 관광객 놀이를 하고자 쁘띠 트랑을 타고 베르사유 정원을 30분 정도 구경했다. 원래는 트랑을 타고 정원에 있는 운하까지 내려가서 카누를 타려고 했는데 햇살이 뜨거워서 포기했다..ㅎ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원본은 https://blog.naver.com/mangchiro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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