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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조민선 개인전 《퀸터플 오딧세이》 개최

아트센터예술의시간, 2025. 10. 25. -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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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예술의시간은 10월 25일(토)부터 11월 15일(토)까지 조민선 개인전 《퀸터플 오딧세이》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20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의 선정 프로젝트로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조민선은 생성형 인공지능과 3D 모델링,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결합한 신작 영상 설치를 통해 현대 기술시대의 인간성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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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선, 퀸터플 오딧세이, 2025, 전시전경, ⓒ작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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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선, 퀸터플 오딧세이, 2025, 전시전경, ⓒ작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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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선, 퀸터플 오딧세이, 2025, 전시전경, ⓒ작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조민선 개인전의 전시명인 ‘퀸터플 오딧세이’는 ‘다섯 가지 모험’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오딧세이’가 본래 가지고 있던 ‘긍정적 모험’의 의미를 반전시켜 기술 진보에 의존하는 인간의 미래가 마주할 인간성의 해체와 사회의 붕괴를 단계적 서사로 제시한다. 그리하여 작가는 인간이 사고, 감정, 육체를 차례로 상실해가면서 자아와 사회가 해체되는 과정을 다섯 단계의 여정으로 풀어낸다. 효율과 완벽을 향한 인간의 집착은 주체적인 사고를 자동화에 맡기고, 감정을 비효율로 간주하며, 신체를 개선과 개발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 작가의 작업은 현시대에 관한 물음을 기반으로 “기술이 인간의 본질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가”라는 질문 위에 생성된다. 

아트센터예술의시간 4층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인 〈entangled252〉는 관객의 참여로 이뤄지는 인터랙티브 작업이다. 조민선은 관객에게 3가지 질문을 던져둔다.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인간의 형태가 사라진다면?’, ‘형체가 없고, 어떤 영향만 생명처럼 번식한다면?’. 관객이 작성한 답변은 실시간으로 GPT(AI)에 전달된다. GPT(AI)는 관객의 프롬프트를 해석해 작품 속 구축된 가상의 환경을 변화시켜간다. 작품 〈entangled252〉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반영하여 영상이 ‘스스로 재편성되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기존의 생성형 AI 영상 제작과 구조적인 차별성을 가진다. 초기에 설정된 환경은 관객의 참여와 답변에 의해 매 순간 새롭게 재구성되고 전시 기간 내내 변화를 거듭해간다. 

메인 작품 〈entangled252〉의 맞은편에 자리한 영상 〈인류가 사라진 이유〉는 작가가 구상한 미래 환경의 원형과 같은 모습을 선보이는데, 마주한 두 영상은 인터렉티브 작품 〈entangled252〉가 점차 변화해감에 따라, 그 차이 지점을 대비시켜 보여줌으로써 미래에 관한 관객들의 축적된 이야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조민선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단순한 도구가 아닌 또 하나의 창작 주체로 기술을 참여시킴으로써, 시스템, 데이터, 환경으로 확장되는 예술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하고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감각 생태계의 형성을 시도한다. 단정적인 결말 없이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작가의 작품은 관객의 참여가 곧 세계의 변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텍스트로 이뤄진 영상 작업 〈멈춤 버튼을 누른 날〉은 조민선 작가와 김동식 소설가가 협업한 작품으로 짧은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AI에 의존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간성에 관한 해석까지도 AI에 맡겨버린 인류가 점차적으로 감정을 상실해가고 감정하는 법조차 잃어버리게 된 미래 일상의 단편들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 주제를 다양한 매체로 구현해 제시하고 있다. 

조민선은 인간성을 사고, 감정, 육체, 자아와 관계의 총체로 정의하며, 이 다섯 축이 차례로 해체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다움’의 경계를 감각적으로 재구성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상호작용을 통해 기술이 예술 창작 과정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탐색하고, 인간과 비인간적 주체가 공존하는 새로운 존재 방식을 모색하게 한다. 조민선 개인전 《퀸터플 오딧세이》는 인간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잔향을 기록하며,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인간 이후의 예술’이 어떤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전시는 11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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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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