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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주연수 개인전 《The Given》 개최

THE THIRD, 2025. 11. 21. -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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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IRD는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2025년 11월 21일부터 12월 27일까지 주연수의 개인전 ‘The Given’을 개최한다. 주연수는 유한한 존재 속에서 영원의 순간을 탐구한다. 그의 회화는 삶과 죽음, 현존과 부재, 기억과 망각의 경계를 오가며, 인간이 ‘끝’이라 부르는 지점에서 열리는 감각의 시간을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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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of 주연수: The Given at THE THIRD © 작가, THE TH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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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수, The Given 1, 2025, Oil and hanji on linen, 93 x 80 cm © 작가, THE THIRD
 

작가는 상실한 이를 기리는 의례인 기제사의 구조를 회화의 언어로 전환한다. 인물, 몸짓, 상의 세 요소는 부재한 존재를 호출하고 위로하며 잠시 현존하게 만드는 회화적 제의를 형성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연수는 서사와 장식을 최소화하고 인물이 지닌 본질적 현존성에 집중한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공간 속 긴 테이블과 촛대가 중심을 이루고, 작품들은 제단을 둘러싼 초상화처럼 배치된다. 겹쳐진 잔상과 거침없는 붓질은 사라진 존재의 흔적을 소환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감응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박서보 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한지를 주요 요소로 사용한다. 수행자의 손길이 남은 한지는 시간의 응축과 수행의 기록을 품은 물질적, 정신적 면모를 드러내며, 회화의 깊이를 확장한다. 한지의 섬유, 질감, 느린 제작 과정은 기억의 몸체로 작동하며, 회화가 재현을 넘어 스스로 드러나는 ‘현현의 과정’으로 나아가게 한다.

‘The Given’은 상실을 재구성하기보다 이미 주어진 존재, 영원의 시간 속에 머무는 이들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제안하는 회화적 제의로 제시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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