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미술관, 책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는 《투명한 사물들》 개최 > 이주의 전시

본문 바로가기
🇰🇷
🇺🇸
🇯🇵
🇨🇳

이주의 전시

닻미술관, 책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는 《투명한 사물들》 개최

닻미술관, 2026.9.12. - 2026.12.27.

본문

닻미술관이 아티스트 북 기획전 《투명한 사물들 Transparency of Things》을 12월 27일까지 선보인다. 율레 클라우디아 만, 파트리시아 라가르데, 베로니카 셰퍼스, 송해인 등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해 책을 글과 이미지를 담는 매체가 아닌 하나의 조형적 대상으로 확장한다. 

1d032f28e5474ba81771fe09a479146e_1789509878_7635.jpg
《투명한 사물들》포스터


전시에서 주목하는 것은 책의 ‘내용’만이 아니다. 종이의 질감과 두께, 인쇄의 흔적, 제본 방식과 페이지의 구조, 책을 펼치고 넘기는 행위까지 작품을 이루는 요소가 된다. 네 작가는 공통적으로 종이와 빛을 주요 재료로 삼지만 각자의 관심사와 제작 방식을 통해 서로 다른 형태의 아티스트 북을 만든다. 

율레 클라우디아 만은 시간과 장소, 개인과 독일 사회의 역사를 종이·활자·판화·제본과 결합하며 읽는 행위 자체를 조형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멕시코 출신의 파트리시아 라가르데는 사진을 중심으로 기억과 기록을 탐구한다. 특히 분더카머의 수집과 분류 방식에서 착안해 사물과 이미지에 축적된 개인적·문화적 의미를 아카이브의 형태로 재구성한다.

베로니카 셰퍼스는 독일과 일본에서 쌓은 제본 경험을 바탕으로 종이와 구조, 재료가 책의 내용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송해인은 파인 바인딩과 다양한 판화 기법을 활용해 전통적인 제본과 인쇄 과정을 하나의 조형 언어로 연결한다. 전시에는 셰퍼스의 'Passion & Vision or, A Mysterious Collection of the Unknown'(2026), 라가르데의 'ANIMA MUNDI'(2024), 만의 'City in the Fog'(2026), 송해인의 'Pain Memory'(2019) 등이 소개된다. 

화면을 넘기는 일이 익숙해진 지금, 《투명한 사물들》은 책을 다시 손으로 만지고 펼쳐보는 물질적인 대상으로 바라보게 한다. 무엇이 적혀 있는지를 따라가기보다 종이의 감촉과 이미지의 배열, 페이지가 이어지는 방식과 제본의 구조를 함께 살펴보면 아티스트 북이 어떻게 ‘읽는 책’에서 ‘경험하는 작품’으로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953 건 - 1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