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 《이강소:일어나고 사라지는》 개최
롯데뮤지엄, 2026. 8. 21. - 11. 1.
본문
롯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롯데뮤지엄이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강소의 개인전 《이강소: 일어나고 사라지는(Emergence and Dissolution)》를 8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반세기 넘게 회화와 조각, 설치, 판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해온 이강소의 예술세계를 오늘날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특히 조각과 판화 작품을 대규모로 구성하고 한국화 형식으로 제작한 신작도 처음 공개한다.

1943년생인 이강소는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흐름 속에서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해왔다. 작품을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행위와 시간, 공간, 관계가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바라보며 ‘생성과 소멸’, ‘행위와 흔적’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왔다.
전시 제목인 ‘일어나고 사라지는’은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새로운 의미가 발생하고 변화하는 작가의 예술관을 함축한다. 즉흥적인 붓질과 행위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완성된 작품 역시 관객과 만나는 순간마다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전시는 대표 회화 연작 〈청명〉을 기반으로 제작한 LED 신작으로 시작한다. 거울과 세 폭의 화면을 활용해 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탐구하며, 전시 초반에는 이강소의 초기 조각과 드로잉, 회화를 통해 작업의 출발점을 살펴본다. 특히 흙을 던지는 행위와 중력, 재료의 우연한 만남을 활용한 ‘던지기 조각’ 30여 점을 선보인다.
또한 〈바람이 분다〉 연작의 한국화 형식 신작도 최초 공개한다. 화선지와 먹 등 전통 재료를 활용해 기존 회화 작업을 확장한 작품으로, 현재까지 이어지는 작가의 실험정신을 보여준다.

《이강소:일어나고 사라지는》 전시전경
전시 중반에는 〈청명〉, 〈무제〉, 〈섬에서〉 등 주요 대형 회화 연작 11점을 비롯해 설치, 판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선보인다. 1970년대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여백〉, 〈무제-75031〉, 〈팔진도〉 등도 함께 소개해 작가의 초기 실험과 현재 작업의 연속성을 조명한다.
후반부에는 작업실의 도구와 사진, 기록물을 소개하는 아카이브 존을 마련하고, 천으로 감싼 조각 20여 점을 공개한다. ‘유령조각’으로 불리는 이 작품들은 일부 형상만 드러내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경험하게 한다.
1973년 첫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소멸〉도 재현된다. 당시 실제 선술집을 전시장에 옮겨 사람과 공간, 시간의 관계 자체를 작품으로 확장했던 작업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마당 문화를 반영한 평상 구조물을 마련해 관객이 머물고 대화하는 경험으로 재구성했다.
이강소 작가는 “나의 작업을 관통하는 질문은 결국 ‘예상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만나는가’였다”며 “관객들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작품을 자유롭게 바라보고 저마다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