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호 개인전 《느끼고 요구를 듣는다》 개최
눈 컨템포러리, 2025. 8. 29. -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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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컨템포러리는 오는 8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백경호 작가의 개인전 《느끼고 요구를 듣는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를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작가와 물감 간의 긴밀한 대화와 호흡이 담긴 '과정'으로 바라보는 백경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백경호, 찢어진 천사, 2024_2025, oil, charcoal on canvas, 194.2x259cm © 작가, 눈 컨템포러리
백경호,교차#01,2023,oil on canvas,14x22.7 © 작가, 눈 컨템포러리
백경호,무제,2025, oil, charcoal on canvas,219.6x205.5 © 작가, 눈 컨템포러리
백경호 작가에게 유화 물감은 단순히 칠하는 재료를 넘어, 고유한 질감과 흔적을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주체다. 물감을 쌓고 긁어내는 반복적인 행위 속에서, 붓과 나이프가 남긴 텍스처는 자연스러움과 비자연스러움의 경계를 오가며 낯선 매력을 발산한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회화가 스스로 방향을 가지는 순간"을 '인식점'이라 부르며, 이때 비로소 그림이 작가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작가는 그 요구에 응답한다고 말한다. 전시 제목 《느끼고 요구를 듣는다》는 바로 이 '대화'의 과정에서 탄생했다.
최근 백경호 작가는 원형과 사각형을 병치하거나 전형적인 프레임을 벗어나는 실험을 거쳐, 다시 기본적인 사각 화면으로 돌아왔다. 이는 단순히 구도의 탐구를 넘어, 물감의 물질성과 행위의 에너지가 만나 조형적 완결성을 이루는 지점을 찾고자 하는 시도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업들은 이 같은 회화적 탐구의 궤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은 단순히 완성된 이미지를 '보는' 행위를 넘어, 작가의 직관과 응답이 교차하는 현장을 함께 '겪는' 경험을 하게 된다. 화면에 남겨진 우연과 직관, 관찰과 기억의 흔적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간성을 이루며 관객에게 말을 건다. 백경호의 작업은 반복적인 재현이 아닌, 순간의 긴장과 예기치 않은 텍스처를 통해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한편, 백경호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유화 물감의 물질성과 그 표면이 빚어내는 흔적을 탐구하며,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2023)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전시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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