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현 개인전 《그물 위의 무동》 개최
갤러리 어피스어피스, 2025. 10. 1. -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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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히고 사라지는 것'이 남기는 감정의 궤적을 쫓아온 류수현 작가가 개인전 《그물 위의 무동》을 통해 독특한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전시는 2025년 10월 1일부터 10월 18일까지 갤러리 어피스어피스에서 진행된다.
류수현 개인전 《그물 위의 무동》 전시전경 © 작가, 갤러리 어피스어피스
류수현 개인전 《그물 위의 무동》 전시전경 © 작가, 갤러리 어피스어피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2015년, 지하철에서 마주친 무표정한 얼굴을 쿠키로 구워내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어진 '사라짐과 이어짐'에 대한 오랜 탐구를 집대성한 결과다. 드로잉, 설치, 인형극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확장된 류수현의 시선은 관객들에게 움직임과 멈춤, 속박과 해방의 경계를 질문한다.
전시의 핵심 매개체는 쿠키다. 달콤하게 먹히고 사라지는 쿠키는 작가의 손을 거쳐 레진 속에 영원히 멈춰 서기도 하고, 쿠키를 굽고 난 후 남은 희미한 자국은 스프레이 작업으로 벽면에 옮겨진다. 또한, 반복적인 선과 면을 활용해 '움직임의 궤적'을 기록한 드로잉과 입체 작업이 함께 배치되어, 사라짐과 영속성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특히, 전시장 내 작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쿠키 인형극 〈심드렁 단막극장〉은 서로 다른 작품들이 얽혀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내는 이번 전시의 백미다. 먹을 수 있는 쿠키가 연기를 하는 '인형'으로 변모하는 순간은 '사라짐'의 운명을 잠시 유예시키며 독특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전시 제목인 '무동(舞童/無動)'은 춤추는 아이(舞童)와 업에 속박되지 않는 자유(無動)라는 이중적 의미를 내포한다. 이 양가적인 의미는 작품 전반에 흐르는 움직임과 멈춤, 속박과 해방이라는 주제를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작가는 사라지는 쿠키와 영원히 멈춘 레진 작업, 그리고 반복된 선들이 만들어내는 궤적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각자의 시선으로 삶의 '경계'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갤러리 관계자는 "류수현 작가의 작업은 익숙한 재료인 쿠키를 통해 존재와 부재,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흥미롭게 탐색한다"며, "이번 전시가 '먹히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미적 사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수현 개인전 《그물 위의 무동》은 오는 10월 18일까지 어피스어피스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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