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훈·임선구·전명은 3인전 《실버라이닝 Silver Lining》 개최
드로잉룸, 2025. 10. 11.(토) - 10. 3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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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룸이 오는 10월 11일부터 31일까지 기획전 《실버라이닝(Silver Lin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구름 사이로 스며드는 한 줄기 빛처럼, 삶의 틈새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를 포착하는 세 작가의 시선을 담는다. 조각의 김민훈, 드로잉의 임선구, 사진의 전명은이 참여해 서로 다른 매체로 ‘빛’과 ‘틈새’의 서사를 펼쳐낸다.
김민훈, Minhoon Kim, 태움 춤노래 세이렌 Burnt Ballad Siren, 2025, Over merbau wood, over cement and charcoal, over rope, 182 x 30 x 30cm. ⓒ작가, 드로잉룸
임선구, Sungoo Im, 뱉은 말, 보낸 시선, 떠도는 강 Spoken Words, Gazes Cast, Wandering River, 2018, Graphite, ink on paper, 145 x 150cm. ⓒ작가, 드로잉룸
전명은, Eun Chun, 무제(금굴) Untitled (Kumgul), 2024, Archival pigment print, 68 x 51cm, ed.13(+1A.P). ⓒ작가, 드로잉룸
전시 제목 ‘실버라이닝(Silver Lining)’은 어둠 속에서도 발견되는 희미한 빛, 즉 희망의 징후를 뜻한다. 세 작가는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공간과 시간을 응시하며, 그 사이에 숨어 있는 감정과 기억을 예술적 언어로 끌어올린다.
사진작가 전명은은 빛과 어둠의 경계를 카메라로 탐색한다. 동굴 내부에서 외부의 빛을 향해 찍은 「무제(금굴)」, 해 질 무렵의 풍경을 담은 「오래된 집」 등은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내면적 여정을 은유한다. 그의 사진은 물리적 시공간을 넘어, 빛이 만들어내는 감각적·촉각적 전환의 순간을 포착한다.
조각가 김민훈은 ‘날개 없고 땅 없고 몸’ 연작을 통해 항해와 정착, 자유와 구속의 모티프를 조형적으로 풀어낸다. 돛과 닻의 형상은 본래의 기능을 잃은 채, 규범 밖의 존재들을 위한 **‘조각적 코멘터리’**로 변모한다. 숯과 시멘트를 결합해 제작한 기둥 연작 「태움 춤노래」에서는 쌓임과 결합, 파편의 공존을 통해 인간적 연대의 형상을 드러낸다. 그의 손끝에서 이어지는 매듭의 무늬는 전통매듭과 마크라메 기법을 넘나들며 시간의 흔적이 중첩된 세계를 만들어낸다.
드로잉 작가 임선구는 종이와 연필로 기억의 공간을 구축한다. 그의 「비스듬한 방」 연작에서는 문과 방을 오가는 구조 속에서 기억의 물리적 경계가 무너진 세계가 펼쳐진다. 또한 「그 새벽은 가지 않을 듯이」 시리즈는 떠나간 반려동물의 기억에서 출발해, 별빛·숲·꽃밭·거실로 이어지는 장면을 통해 상실과 그리움, 그리고 그 너머의 따뜻한 존재감을 그린다.
세 작가의 작품은 매체는 다르지만 모두 ‘틈새의 세계’를 주목한다. 그들은 빛이 스며드는 작은 틈을 통해, 우리가 잊은 시간과 감정의 조각들을 다시 꺼내 보인다.
기획자 민지영은 “《실버라이닝》은 재현을 넘어, 시간이 겹치고 흔적이 이어지는 세계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기억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전시”라며, “빛을 따라 우리가 지나쳐온 틈새를 응시하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를 다시 읽어내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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