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승 개인전 《윌더(Wilder)》 사진의 사유를 확장하는 실험
갤러리바톤, 2025. 9. 30. -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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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바톤은 사진작가 정희승 개인전 《윌더(Wilder)》를 오는 9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한남동 전시 공간에서 개최한다.
UNTITLED FROM THE SERIES FARAWAY, SO CLOSE,
2025 archival pigment print 72 x 54 cm © 작가, 갤러리바톤
UNTITLED FROM THE SERIES FARAWAY, SO CLOSE,
2025 archival pigment print 100.5 x 134 cm 103.5 x 137 x 4 cm © 작가, 갤러리바톤
UNTITLED FROM THE SERIES, FARAWAY, SO CLOSE ,
2025 archival pigment print 105 x 75 cm 107 x 76.5 x 4 cm © 작가, 갤러리바톤
정희승은 지난 17년간 사진 매체의 본질과 한계를 넘어서는 실험적 접근을 지속해왔다. 그는 “이미지를 단순히 재현하는 도구”라는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 사진을 통한 사유와 그 표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번 전시는 신작 연작 《윌더(Wilder)》, 《멀리서 너무 가까이(Faraway, so close)》, 영상 작업 《Landless》로 구성되며, 사진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적·철학적 시선을 제시한다.
작가는 전시 준비 과정에서 롤랑 바르트의 저서 『카메라 루시다』 속 구절, “사진은 사색하고 생각할 때 전복적이다”라는 문장을 자주 떠올렸다고 전한다. 이는 우연적 존재들과의 조우를 통해 관람객이 스스로 길을 잃고, 그 안에서 사유의 전환점을 맞이하도록 이끄는 이번 전시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
전시 타이틀이자 연작명인 ‘윌더(Wilder)’는 ‘길을 잃는다’라는 뜻의 고어에서 차용되었다. 정희승은 제주 숲을 오랜 시간 걷는 과정에서 ‘숲과 자신 사이의 위계가 모호해지는 경험’을 포착했고, 이를 2m 크기의 대형 인화 작업으로 옮겼다. 작품은 두 개의 패널로 나뉘어 전시장에 균열을 남기며 배치되는데, 이 틈은 사진의 상징성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관람객은 이 틈을 통해 숲의 심연으로 들어서며, “침묵이 밀도 높게 응축된 장소”를 체험한다.
함께 소개되는 연작 《멀리서 너무 가까이(Faraway, so close)》는 날씨와 환경 등 자연의 우연성을 그대로 수용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는 과거 스튜디오 작업에서 벗어나 자연의 우발성과 교차하는 정희승의 새로운 태도를 보여준다. 또 영상작업 《Landless》는 바다 한가운데 정박한 배와 그 주변의 미묘한 움직임을 응시하며, 사진과 영상의 경계를 탐구한다. 음악과 영상의 즉흥성이 교차하는 이 작업은 ‘자연의 자유로움’이라는 원초적 경험을 전한다.
정희승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런던 컬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제11회 다음작가상(2012),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작가 선정(2020), 제1회 랄프 깁슨 어워드(2023) 등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사진의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일민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리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비엔날레, 벨파스트 포토 페스티벌 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 참여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갤러리바톤 관계자는 “정희승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관람객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마주하도록 한다”며 “이번 전시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본질적 질문을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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