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주 개인전 《발생-조건-체험-지각》 개최
조현화랑_서울, 2025. 9. 2. - 11. 16.
본문
조현화랑_서울은 2025년 9월 2일부터 11월 16일까지 화가 김홍주의 개인전 '발생-조건-체험-지각'을 개최한다. 1970년대부터 끊임없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 온 작가의 신작과 과거 작품을 한데 모아 회화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의미 있는 전시다.
Kim Hong Joo, Untitled, 2025, Acrylic on Canvas, 91 x 116.7 cm © 작가, 조현화랑_서울
Kim Hong Joo, Untitled, 2021, Acrylic on Canvas, 160 x 200 cm © 작가, 조현화랑_서울
Kim Hong Joo, Untitled, 2010s, Mixed Media, 26.5 x 15.5 x 30 cm © 작가, 조현화랑_서울
김홍주는 '극사실' 회화와 서체 회화 등 다양한 양식을 오가며 회화의 성립 기반에 대한 실험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오랜 탐구의 연장선에서 회화 작품 6점과 조각 작품 6점을 선보인다. 회화는 번짐과 선 긋기, 흐름과 중첩 등 의도와 우연이 교차하는 긴장을 드러내며, 버려진 사물에 물감을 덧입힌 조각은 이러한 회화적 사유를 입체로 확장한다.
김홍주 작가는 '무엇을 그렸는가'라는 질문에 저항하며 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의 작업은 특정 대상을 의미로 고정하기보다, 대상을 성립시키는 조건 자체를 지워내는 실천에 가깝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명확한 형상이나 도상을 제시하기보다, 색채와 물질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감각하고 사유하도록 관람객을 이끈다.
대표적인 예로 파란색이 주조를 이루는 '무제'(2021)는 물에 번진 안료의 덩어리와 세필로 그어진 선이 한 화면에 공존하며 의도와 우연의 층위를 동시에 보여준다. 붉은색의 '무제'(2024)는 물감의 흐름을 통해 중력과 시간의 흔적을 담아내며, 회화가 사건처럼 발생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또한, 버려진 사물에 물감을 얹어 완성한 조각 작품들은 '쓸모없음' 속에서 이미지의 작동 근거를 재발견하려는 작가의 태도를 보여준다. 이처럼 회화와 조각을 아우르는 그의 작업은 고정된 의미를 거부하고, 남겨진 흔적과 과정 자체를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김홍주 작가의 작업은 관람객을 수동적인 관찰자에서 능동적인 참여자로 이끈다.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이 말했듯, 이미지는 우리를 보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응시'를 한다. 그의 회화 앞에서 관람객은 의미 해독을 멈추고 색채의 중첩과 번짐 속에서 길을 잃으며 '체험'의 낯섦을 경험하게 된다. 이 막다른 길목에서 관람객에게 남겨진 질문은 '무엇을 그렸는가'가 아닌, '나의 감각이 어떻게 낯설어질 수 있는가'이다.
2002년작 '무제'는 구름처럼 보이는 모호한 형상을 담고 있어, 작가는 이를 "구름이라기보다는 무엇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그리는 행위 속에서 자연스럽게 무엇인가처럼 보이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며, 관람객이 이미지와 마주하는 순간 스스로의 지각이 재구성되는 경험을 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김홍주 작가가 1970년대 ST 그룹 활동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탐구해 온 회화의 가능성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양식의 변화가 아닌, 회화가 시작될 수 있는 조건을 끊임없이 탐색해 온 실천의 과정이다. 이미지의 과잉 속에서 회화가 재현의 언어로 회귀하려는 오늘날, 김홍주 작가는 '무엇을 그렸는가'라는 질문을 해체하며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는 더 근원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그의 작품은 완성된 회화가 아니라, 관람객의 경험 속에서 계속해서 확장하는 '사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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