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큐브·타데우스 로팍, '안토니 곰리' 개인전 《불가분적 관계》 공동 개최
도시와 인간의 긴밀한 관계 탐구... 서울에서 펼쳐지는 몸과 공간의 대화
본문
세계적인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개인전 《불가분적 관계(Inextricable)》가 화이트 큐브 서울과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공동 기획으로 오는 9월 2일부터 서울 각 갤러리 공간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인간과 도시가 맺는 복잡하고도 긴밀한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전시 제목인 '불가분적 관계'가 보여주듯, 작가는 도시의 환경이 인간을 형성한다는 명제를 제시하며 도시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우리의 감각과 존재를 구성하는 '살아 있는 구조'로 바라본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으며, 유엔(UN)은 2050년까지 그 비율이 7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이번 전시는 도시와 인간 존재의 관계를 성찰하고, 예술을 통해 변화된 인간의 조건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자 한다.
Antony Gormley RETREAT: SLUMP 2022 Concrete 101 x 59.5 x 148 cm. © 작가, 화이트 큐브
Antony Gormley BIG SLEW 2024 Mild steel bar 279 x 75.1 x 65.3 cm. © 작가, 화이트 큐브
Antony Gormley SWERVE IV 2024 Cast iron 188 x 42.1 x 30.6 cm. © 작가, 화이트 큐브
화이트 큐브 서울: 도시 속 몸의 정적인 순간들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는 안토니 곰리의 주요 조각 시리즈인 'Bunker', 'Beamer', 'Blockwork'에서 선별된 여섯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갤러리 외부 공간에 설치된 세 점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거리와 차도 사이의 경계에 놓인 주철 조각 '몸틀기 IV (Swerve IV)'는 보행자의 경로를 잠시 멈추게 하며 도시 공간 속에서 신체의 존재감을 환기한다. 또한 낮은 벽에 기대어 앉아 사색에 잠긴 듯한 '쉼 XIII (Cotch XIII)'는 인간과 지구의 밀접한 관계를 묵직한 존재감으로 드러낸다. 고층 건물 사이 좁은 통로에 자리한 '움츠림 (Retreat: Slump)'은 관람객을 어두운 내부로 이끌어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갤러리 내부에서는 강철 막대로 이루어진 '대전환 III (Big Slew)'과 '거대 형상 III (Big Form III)'이 도시 건축 언어를 통해 재구성된 신체를 보여주며, 도시 환경이 우리의 움직임과 행동을 어떻게 형성하고 제약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Antony Gormley DWELL, 2022 6 mm Corten Steel 196 x 229.5 x 230.5 cm. © 작가, 타데우스 로팍
Antony Gormley OPEN DAZE, 2024 8 mm Corten steel 184 x 42.3 x 44 cm. © 작가, 타데우스 로팍
Antony Gormley HERE, 2024 8 mm Corten steel 233.8 x 769.5 x 211 cm. © 작가, 타데우스 로팍
데우스 로팍 서울: 몸을 통한 공간 인식의 확장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는 신체의 내적 상태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여덟 점의 조각과 다수의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Extended Strapwork' 시리즈의 '정착 (Dwell)'과 '지금 (Now)', '여기 (Here)'는 조각이 신체의 경계를 넘어 주변 공간까지 확장되며, 공간의 구조가 우리의 감각과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화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내부와 외부를 끊임없이 연결하는 이 작품들은 형태와 장소, 주체와 환경의 경계를 허문다.
또한 'Open Blockworks' 시리즈의 '열린 혼란 (Open Daze)'과 '집 (Home)'은 열린 세포 구조를 통해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유기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Knotworks' 시리즈는 복잡한 연결망으로 구성된 현대 사회의 모습을 인간의 신체로 표현하며, 우리가 광범위한 네트워크의 일부임을 상기시킨다.
도시 서울이 던지는 특별한 의미
안토니 곰리는 서울의 밀집된 고층 건물 숲을 작가적 탐구의 강력한 맥락으로 삼았다. 전후의 가난을 극복하고 글로벌 산업 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모습은 오늘날 인류 대다수가 살아가는 보편적인 도시적 삶의 방식을 대변한다. 작가는 도시의 지형이 우리의 몸과 움직임, 내면의 감각적 지형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에서 인간의 신체와 서식지가 어떻게 함께 구성되는지를 감각하게 하는 예술적 제안이다. 곰리의 작품들은 몸을 매개로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고 감각하는 경험을 선사하며, 변화된 존재 조건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다.
안토니 곰리의 《불가분적 관계》는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9월 2일부터 10월 18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는 9월 2일부터 11월 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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