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개인전 《부드러운 야생 Soft Wild》 개최
갤러리 지우헌, 2025. 9. 3. -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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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진 작가가 오는 9월 3일부터 서울 북촌 갤러리 지우헌에서 국내 세 번째 개인전 《부드러운 야생(Soft Wild)》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독일이라는 두 문화권을 가로지르며 구축한 작가의 독창적 회화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다.
이유진, <Reflected Light>, 2025. 캔버스에 한지, 유채, 오일 파스텔, 30 x 24 cm. © 작가, 갤러리 지우헌
이유진, <Falling>, 2025. 캔버스에 한지, 유채, 30 x 40 cm. © 작가, 갤러리 지우헌
이유진, <Blush>, 2021. Soy 잉크 Riso 인쇄, 19 x 27 cm, 판화 에디션. © 작가, 갤러리 지우헌
1980년 한국에서 태어난 이유진은 세종대학교 한국화과를 중도에 그만두고 2004년 독일로 건너가 뮌헨미술원에서 군터 포그 교수에게 사사하며 회화를 전공했다. 이후 베를린의 ‘갤러리 위켄드 베를린’(2021), 취리히 ‘르모인 프로젝트’(2022)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15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제적 입지를 다졌다. 독일 국가예술기금(2021)을 비롯해 바이에른주와 뮌헨시의 스튜디오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역량을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키아프(KIAF) 하이라이트 작가’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의 핵심 개념은 ‘경계’다. 낯선 문화 속에서 자신의 한국적 정체성을 성찰한 작가는 “동양과 서양을 나누는 것을 포기하고, 경계 위에서 균형을 잡는 과정 자체가 작업이 되었다”고 말한다. 전시 제목 속 ‘부드러움’은 꿈결 같은 색과 질감을, ‘야생’은 인간·동물·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상징한다. 상반된 개념이 긴장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장지, 캔버스, 아크릴, 유채, 오일 파스텔 등 동서양의 재료를 자유롭게 활용한다. 한국에서 직접 들여온 장지를 캔버스에 입히고 서양 물감을 덧입히는 방식은 작품에 이질적이면서도 풍부한 질감을 더한다. 대표작 〈연못의 정령〉(2025)은 연못과 하늘의 모호한 경계를 신비롭게 포착했으며, 〈빛의 뿌리〉, 〈바다 나무〉는 잠재의식 속 풍경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는 미공개 신작 12점을 포함해 회화, 도자, 드로잉, 판화 등 총 25점이 소개되며, 판화 에디션은 30점 한정 판매된다.
전시장소인 갤러리 지우헌은 한옥 공간으로, 작가는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을 품은 한옥의 철학이 나의 작업 세계와 닮아 있다”고 전시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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