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개인전 《無題》 개최
김리아갤러리, 2025.9.3(수) - 1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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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아갤러리는 오는 9월 3일부터 10월 2일까지 구자현 개인전 《無題(Untitled)》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40여 년간 평면성과 물성을 집요하게 탐구해온 작가의 긴 여정과, 치열한 공정을 거쳐 도달한 미감의 정수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구자현, WOODCUT, 94X64CM_2014 EDITION 50 © 작가, 김리아갤러리
© 작가, 김리아갤러리
구자현은 철저히 과정에 기반한 작업을 이어온 작가로, 수없이 겹쳐 올린 바탕 자체를 ‘시간의 밀도’로 바라본다. 그는 화면의 9할 이상이 바탕에서 결정된다고 믿으며, 캔버스 제작부터 먹의 선택, 내광성 실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고집스럽게 임한다. 이러한 태도는 ‘구증구포(九蒸九曝)’의 정제 과정을 연상시키듯 정직하고 치열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적인 평면 회화 작품은 물론, 스크린 프린트와 목판화 등 다양한 프린트메이킹 작업을 통해 물성과 시간의 교차점에서 태어난 화면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프랑스 하이 주얼리 브랜드 레포시(REPOSSI)와의 특별 협업으로 확장된다. 건축가 출신 아트디렉터 가이아 레포시(Gaia Repossi)가 이끄는 레포시는 조형적 실험과 구조미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구축해온 LVMH 산하 브랜드다. 김리아갤러리는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동시대 예술 주간을 맞아, 9월 3일부터 6일까지 구자현의 회화와 레포시 주얼리 컬렉션을 함께 선보이며, ‘예술과 장인정신의 교차’를 탐구하는 특별한 공간을 제안한다.
구자현은 레포시의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신작 4점을 제작했으며, 이 중 한 점은 레포시가 소장해 향후 전 세계 주요 매장과 공간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의 작업은 글로벌 무대에서 새롭게 조명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첫날에는 ‘청담나잇’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프리뷰와 칵테일 파티가 마련돼, 관람객은 주얼리와 회화가 공명하는 독창적 공간을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다.
구자현은 르네상스 화가 첸니노 첸니니(Cennino Cennini)의 『회화술의 서』를 번역 출간할 만큼 전통적 제작 방식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재료를 직접 정제하고 실험하는 모든 과정을 예술로 여기며, 작품에 불필요한 의미를 덧붙이지 않는다. 제목 없는 작품들은 특정 의미에 고정되기를 거부한 채, ‘지속되는 과정’으로 남겨진다. 이러한 태도 속에서 응축된 바탕은 어느 순간 폭발적 에너지로 전환되어 화면 위에 피어난다.
김리아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구자현의 장인정신과 동시대적 감각이 교차하는 자리로, 재료의 본질적 아름다움과 작가의 고유한 시선을 체감할 수 있는 밀도 높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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