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희 개인전 《마음이 머물다》 개최
청화랑, 2025. 1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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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로 147길 4 청화랑에서 허승희 작가의 개인전 ‘마음이 머물다’가 오는 11월 6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허승희, 세친구의 대화 D80,.Acrylic on canvas. 2025.© 작가, 청화랑

© 작가, 청화랑

허승희 개인전 《마음이 머물다》 전시전경
허승희의 작품 앞에 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조용한 쓸쓸함,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작고 따뜻한 존재들이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작은 생명과 순간들이 전해주는 위로를 포착해 화면에 담아낸다.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환해지는 순간들. 그의 그림은 이러한 ‘머무름의 경험’을 잔잔하게 전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작가에게 이 감정의 여정은 개인적 상실에서 비롯됐다. 함께 지내던 고양이 ‘망고’를 떠나보낸 어느 봄날, 허승희는 다시는 만질 수 없다는 슬픔과 기억 속에 영원히 머물러 있는 존재에 대한 따뜻함을 동시에 느꼈다고 회상한다. 그는 “기다림의 마음도, 떠나보내는 마음도 연애편지처럼 소중한 감정이었다”고 적었다.
이후 그의 작품에는 사람 곁을 지키는 새, 나무, 동물이 등장한다. ‘작고 소중한 새’, ‘season’, ‘Friend’, ‘나무의 고백’ 등 연작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미처 돌보지 못했던 내면의 모습, 혹은 나약한 타인의 뒷모습을 대신 비추는 작은 존재들을 그려낸다. 그것들은 때로는 뜻밖의 위안이 되고, 때로는 조용한 의지가 되어주는 존재들이다.
허승희의 이번 개인전 ‘마음이 머물다’는 일상의 틈에서 살포시 놓치고 지나갔던 따스함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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