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철 개인전 《Light Between Air》, 리안갤러리 서울 개최
리안갤러리 서울, 2025. 11. 13 –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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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서울이 2025년을 마무리하는 전시로 신경철 작가의 개인전 《Light Between Air》를 개최한다. 전시는 11월 13일부터 12월 30일까지 열리며, 2023년 리안갤러리 대구 개인전 《In the Distance》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빛과 공기 사이에서 회화가 스스로 쓰여지는 과정’을 탐구하며, 약 30여 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신경철, T-HERE-D2516, 2025, Mixed media on paper, 100 x 70 cm © 작가, 리안갤러리

신경철, T-HERE-SBP250652 2025 Acrylic & Pencil on linen 97 x 162.2 cm / 신경철,T-HERE-SGP250602 2025 Acrylic & Pencil on linen 97 x 162.2 cm © 작가, 리안갤러리

신경철, T-HERE-WSP202402, 2024, Acrylic & Pencil on linen, 162.1 x 259.1 cm © 작가, 리안갤러리

신경철, T-HERE-D2520, 2025, Mixed media on paper, 100 x 70 cm © 작가, 리안갤러리

신경철 Shin Kyung-Chul T-HERE-D2576 2025 Mixed media on paper 19 x 12.5 cm © 작가, 리안갤러리
이번 전시는 신경철이 오랜 시간 천착해온 ‘빛과 감각의 문법’을 한층 확장하는 자리다. 작가는 새로운 재료와 형식을 통해 회화의 근원적 언어를 다시 써 내려가며, 시각예술이 감각과 시간, 행위의 기록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전시의 첫 장면은 공간을 압도하는 대규모 드로잉 시리즈로 구성된다. 입구를 가득 채운 20여 점의 드로잉은 하나의 연속적 흐름으로 엮여 감각적 서사를 예고한다. 〈T-Here-D〉 시리즈는 종이 위에 밑색을 칠하고 목탄으로 선을 긋고, 손으로 문지르며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여기에 팔레트에 남은 물감 덩어리를 종이에 직접 부착해 ‘시간의 잔여’를 시각화했다. 이 드로잉들은 더 이상 ‘그림’이라기보다, 감각이 지나간 자리이자 ‘감각의 기록’으로 읽힌다.

신경철 개인전 《Light Between Air》전시전경 © 작가, 리안갤러리

신경철 개인전 《Light Between Air》전시전경 © 작가, 리안갤러리
지하 1층 전시장에서는 대형 평면 회화와 신작 조형 작품이 전시된다. 금속 안료의 반사와 반투명한 질감, 명암의 미묘한 떨림은 빛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며, 회화의 물질성과 공간의 현상을 교차시킨다. 특히 팔레트에 남은 물감의 잔여를 본떠 알루미늄으로 주조한 조각 신작은 회화의 흔적을 3차원으로 확장한 작업이다. 매끄럽지 않은 표면과 흐릿한 형태는 ‘빛의 조형물’로서 시간과 행위의 흔적을 담아내며,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문다.
신경철의 회화는 구상과 추상, 재현과 비재현의 경계를 오가며 세계를 사유한다. 그의 화면 속 숲은 하나의 이미지가 아닌 ‘기호들의 숲’이며, 빛과 흔적, 떨림으로 이루어진 세계의 문법을 드러낸다. 작가에게 회화는 단순한 시각 예술을 넘어 ‘언어 이전의 감각’을 탐구하는 사유의 도구이자, 근원적 흔적(archi-trace)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Light Between Air》는 이전 전시 《In the Distance》가 보여준 ‘시선의 거리’와 ‘풍경의 구조’를 넘어, 빛과 공기, 표면과 물질 사이의 긴장을 탐구한다. 회화, 드로잉, 오브제가 하나의 감각적 문법으로 엮이는 이번 전시는, 빛과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 작가, 리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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