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이 개인전 《태양의 자리 Solar Grounds》 개최
갤러리조선, 2025. 11.4. (화) - 11. 30. (일)
본문
2025년 11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의 갤러리조선에서 이윤이 작가의 개인전 《태양의 자리(Solar Grounds)》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익숙한 신앙의 장면이나 믿음의 형식을 연상시키는 설치와 영상 작업을 통해, “미술 공간이 정신적 교류의 장소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파라클레토스 Who Stands Beside, 영상 스틸, 2025. ©작가 조현화랑
파라클레토스 Who Stands Beside, 영상 스틸, 2025
딜리네스 (이윤이, 조재영), 『머뭇 Murmur/ation』 중 일부, 종이에 컷아웃 콜라주, 2025, 350×480mm
이윤이는 종교적 신념의 모방이 아닌, 감각을 매개로 한 예술적 탐구를 이어왔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적녹백〉이라는 제목의 세 점의 대형 아크릴 판이 서 있다. 스테인드글라스의 형식을 차용한 이 작품은 전통적인 성당의 창처럼 하늘의 빛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신안의 진흙, 바다의 염분, 갯벌의 흔적 등을 유리 질감 속에 녹여내며 성스러움의 방향을 ‘하늘에서 땅으로’ 되돌린다.
전시가 열리는 장소는 행인들의 발길이 잦은 거리 속, 지하로 내려가는 갤러리조선의 전시공간이다. 관람객은 지하의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지상으로 나올 때 한층 강렬하게 느껴지는 햇빛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전시 동선은 자연스레 ‘빛의 회복’이라는 체험적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윤이의 작업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쾰른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를 떠올리게 한다. 리히터가 교리적 이미지를 비워내고 색채의 빛으로 초월적 경험을 재구성했던 것처럼, 이윤이의 창문 또한 종교적 상징 대신 물질의 감각과 감정의 흔적을 불러낸다. 작가에게 예술은 신앙의 대체물이 아니라, 감각을 통해 초월을 사유하는 또 하나의 언어이다.
《태양의 자리》는 빛과 흙, 하늘과 땅, 관계와 교류가 서로의 표면에 닿고 섞이는 자리다. 작가는 “신성함을 위로부터 받는 대신,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의 감각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번 전시를 구성했다.

-
[전시] 이윤이 개인전 《태양의 자리 Solar Grounds》 개최
-
[전시] UBP 《읽기(Reading)》 개최
-
[전시] 고경호 개인전《긴 정물 (Such a) Long Still Life》 개최
-
[전시] 김연임 & 크리스 로 2인전 《느리게 말하기》 개최
-
[전시] 권소영 개인전 《Passing Through One Another》 개최
-
[전시] 이희연 사진전 《Sea, It's my life》 개최
-
[전시] 강민경ㆍ김동기, 판화 기획전 《IMPRINT》 개최
-
[전시] [해외] 이현정 개인전 〈The Beauty of Nostalgia〉 개최
최신글이 없습니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