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제 개인전 《차경(借景》 개최
소슬금 갤러리, 서울 해방촌, 2025. 11.22 -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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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슬금 갤러리는 조형 기반 작가 한윤제의 개인전 ‘차경(借景)’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빛과 반사의 개념을 중심에 두고, 현실의 표면이 또 다른 세계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형적으로 풀어낸다.

© 작가, 소슬금 갤러리
‘차경’은 사물이 가진 고유한 의미가 빛과 반사를 통과하며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되는 순간을 다루는 작업이다. 스테인리스와 아크릴이라는 재료는 관객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열어주며, 그 사이에서 전혀 다른 깊이감을 만드는 장치로 작동한다. 작품에 비치는 이미지들은 단순한 반영이 아니라, 시선과 위치, 조명에 따라 스스로 달라지는 독립적 공간으로 변모한다.
한윤제는 반사를 하나의 시각적 효과로 소비하지 않는다. 그는 반사를 세계가 스스로를 빌려와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며,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맥락과 관점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 상태임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자가 자신의 시선을 마주하는 경험을 통해, 풍경을 빌려오는 행위가 곧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사유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슬금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윤제 작가의 조형적 언어가 어떻게 공간, 빛, 관객의 위치를 통해 확장되는지 선보이며, 감각적이면서도 사유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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