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영 개인전 《Time Stitching》 개최
아트사이드 갤러리, 2026. 3. 27 (금) - 4. 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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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독자적 흐름을 구축해온 원로 화가 한만영의 개인전 《Time Stitching: 시간의 무늬》가 3월 27일부터 4월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작가의 대표 연작 ‘시간의 복제’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만영 특유의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1970년대 후반부터 ‘차용(Appropriation)’ 기법을 선구적으로 도입해온 작가의 예술적 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Reproduction of time -Dreaming, Acrylic on Canvas & Object, 193.9x130.3cm, 2026 © 작가, 아트사이드 갤러리
Reproduction of time - An Kyon. 2, Acrylic on Canvas & Object, 116.8x182cm, 2025 © 작가, 아트사이드 갤러리
한만영은 순수예술과 대중문화, 고전과 현대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해체하며, 서로 다른 이미지와 기호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구축해왔다. 이질적인 요소를 낯설게 배치하는 데페이즈망(Dépaysement), 눈속임 기법인 트롱프뢰유(Trompe-l'œil), 그리고 사물의 재조합(Assemblage)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왔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희로애락’을 중심으로 구성된 신작들이다. ‘기쁨’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는 브뢰헐의 <농부의 춤>이 현대적 붓질과 결합되어 유희적 감각을 강화하고, ‘노여움’에서는 피카소의 <게르니카> 이미지와 군번줄이 결합되어 전쟁과 인간 실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슬픔’을 표현한 작품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투구와 기마상 이미지 아래 현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바코드를 배치해 시대 간 대비를 극대화했다. ‘즐거움’의 영역에서는 1930년대 대중문화 아이콘 미키 마우스와 전통 기우자 도상, 실제 악기 부품이 결합되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리듬감을 형성한다.
한국적 전통 회화에 대한 재해석도 눈길을 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붉은 단색조로 변주하거나, 조선시대 화가 이정과 문청의 도상을 해체·재구성한 작품들은 과거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시간대를 한 화면에 병치하는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을 구현한다.
한만영은 1980~90년대 한국 화단을 양분했던 단색화와 민중미술 사이에서도 특정 흐름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애플 로고, 색연필 등 현대적 기호와 고전 이미지를 병치하는 그의 작업은 ‘독창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아트사이드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한만영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시대와 문화를 가로지르는 이미지의 충돌과 결합 속에서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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