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형수 개인전 <드러나다 Emerge>
- - 행사기간 : 시작 : 2026-10-21 - 종료 : 2026-10-26 18:00
본문

기 간: 2026.10.21.(수) ~ 2026.10.26.(월)
주 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10
전시 소개
* 드러나다 < Emerge>
작가는 보이는 것 너머의 무엇이 존재하는가를 끊임없이 찾는다. 눈앞에 드러난 표면은 완전한 실체가 아니라, 그 이면에 감춰진 본질을 향해 들어가는 하나의 통로라고 생각한다. 보이는 것은 언제나 존재의 전부가 아니다. 표면 아래에는 시간이 지나며 축척된 기억과 흔적, 그리고 쉽게 드러나지 않는 본질이 머물러 있다.
작품 속에서 표면은 더 이상 단순한 외피가 아니다. 화면의 표면을 경계로 바라보고 있다. 감추는 동시에 드러내는 작업이다. 반복해서 덧칠하고, 지우고, 긁어내고, 갈라지게 하는 과정 속에서 감춰져 있던 흔적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완전한 형상의 출현이라기보다, 소멸과 생성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남겨진 하나의 흔적에 가깝다. 지난번 작품에서 표면의 균열과 벗겨짐, 물질의 산화와 부식은 오랜 시간의 흔적을 보여준다. 견고해 보이던 표면도 결국 변하고 무너진다. 그러나 사라짐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다. 벗겨진 자리에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다른 층위가 나타난다. 나에게 드러남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행위가 아니라, 감춰져 있던 존재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따라서 화면에 나타나는 흔적은 완성된 결론이 아니다. 그것은 지나간 시간의 잔재이며, 사라짐 이후에도 남아 있는 기억의 단면이다.
나는 그 불완전한 흔적을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존재와 부재, 생성과 소멸의 사이에 놓인 본질을 바라보고자 한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드러남은 숨겨진 것이 밖으로 나타나는 순간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과정속에서 오히려 본질이 더욱 선명해지는 순간이다.
이번 작업에서 드러남을 통해 보이는 것과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경계를 바라본다. 표면의 틈과 단면에서 발견되는 작은 흔적들을 따라가며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것들 속에 남아있는 본질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시간 속에서 드러나고 사라지는 존재를 회화로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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