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개인전 《커튼 Curtain》 개최
눈 컨템포러리, 2025. 6.12.(목) – 2025. 7. 11.(금)
아트앤컬처
2025-06-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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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컨템포러리는 2025년 6월 12일부터 7월 11일까지 이현우 작가의 개인전 《커튼 Curtai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도심의 장면을 천천히 바라보며 쌓아온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빛과 그림자, 시간과 감정의 결이 어떻게 화면 위에 짜여지는지를 보여준다.
이현우, 계단, 2025, Oil on canvas, 91 x 73cm © 작가,눈 컨템포러리
이현우, 계단, 2025, Oil on canvas, 194 x 112cm © 작가,눈 컨템포러리
이현우, 파이프, 2025, Oil on canvas, 53 x 45cm © 작가,눈 컨템포러리
이현우는 매일 오가는 길, 방음벽, 외벽의 CCTV, 오래된 구옥의 지붕, 한낮의 그림자 같은 일상의 풍경에서 작업의 단초를 발견한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단순히 사물을 재현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사물을 스쳐 지나가는 빛의 흐름, 그림자의 결, 감정의 여운에 천천히 머문다.
그의 회화는 대상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다. 화면 속 형상은 단순화되거나 잘려나가고, 그 자리를 겹겹이 쌓인 붓질, 연결된 색면, 질감 위에 남은 리듬이 대신한다. 관객은 화면을 통해 무엇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감각을 겪게 된다.
전시 제목인 《커튼》은 작가의 작업 방식 전반을 상징한다. 커튼은 빛을 가리면서 동시에 여과하는 존재이며,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감각적인 필터이기도 하다. 이현우의 회화 역시 구체적인 서사보다는 사물의 표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흐름—빛, 그림자, 감정—을 담아낸다. 그는 도시의 장면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방식’을 통해 다시 엮는다.
이번 전시는 회화를 통해 감각의 층위를 경험하고, 사소한 장면에 머무는 시선을 따라가 보는 시간이다. 조용한 풍경들 앞에서, 관객들은 각자의 리듬으로 화면 속 흐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2019년도에 제작된 초기작업 1점과 2025년 신작 10점 이렇게 총 11점의 회화로 구성된다. 화면의 추상성과 구체성을 느슨하게 교차하는 방식으로, 도시의 단면을 마치 한 폭의 직물처럼 엮어낸 이현우의 회화적 순간을 오롯이 감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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