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기획지원 20번째 선정작 《눈물의 행동들》 개최
낙원악기상가 d/p , 2026. 4.17. -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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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낙원악기상가 4층 d/p에서 d/p 기획지원 20번째 선정작 《눈물의 행동들》이 오는 5월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단순한 과거의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몸과 감각을 통해 다시 읽고 말하는 현재적 언어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기록하는 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읽고 쓰며 시간을 이어온 김보라, 김솔지, 배선희, 오로민경, 주희가 참여한다. 전시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의 협력 아래 진행되며, 증언의 의미를 동시대 감각으로 되새기는 실험적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주희,〈진짜 날 사랑했어〉, 인권운동가 김복동의 유품 ‘내복’ 상하의에 실과 비즈 바느질, 가변설치, 2026 © 작가, d/p

눈물의 행동들_ 전시장에서 참여작가 4인 © 작가, d/p
《눈물의 행동들》은 2025년 봄부터 이어진 읽기 모임에서 출발했다. 다섯 명의 예술가와 기획자는 김숨 작가의 일본군 ‘위안부’ 증언소설을 함께 읽으며 각자의 몸을 통과한 감정과 기억, 발화의 흔적을 나눴다. 이러한 과정은 전시를 비롯해 사운드, 드로잉, 설치, 연극, 워크숍, 참여형 출판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됐다.
전시 제목은 슬픔 앞에서 몸이 수행하는 작은 움직임들에 주목한다. 눈물 그 자체보다 눈물을 닦는 손짓, 나오지 않는 눈물을 상상하며 눈가를 훔치는 반복, 멈춰 서서 귀 기울이고 다시 말하게 되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고통의 기억이 현재의 감각 안에서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이 문제의식을 풀어낸다. 주희는 혈자리 드로잉과 김복동 할머니의 유품 ‘내복’에 바느질을 더한 설치 작업으로 몸의 회복 가능성을 제안한다. 오로민경은 인터랙티브 사운드 설치 〈긴 낮들의 소리〉를 통해 타인의 고통에 다가가는 시간과 청취의 환경을 만든다. 배선희는 연극적 상상력을 더한 〈거울 나라의 낙타, 거북이, 고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를 선보이며, 김보라는 〈버드나무 book〉, 김솔지와 공동 작업한 〈기록하는 zine〉으로 비선형적 읽기와 덧쓰기의 구조를 제안한다.
특히 『기록하는 zine』은 이번 전시의 핵심 매개로 꼽힌다. 증언과 문헌, 관람객이 새롭게 남긴 기록을 하나의 서사로 정리하지 않고,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겹쳐지고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관람객은 전시장 내 ‘자기기록책상’에서 직접 zine을 만들고 읽고 붙이며 전시의 일부가 된다. 전시 종료 후에는 관람객의 기록까지 포함한 확장판 『기록하는 Zine』이 출판될 예정이다.
전시 기간 동안에는 연극, zine 워크숍, 몸 워크숍, 클로징 사운드 퍼포먼스 등 총 11회의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배선희의 연극 공연을 비롯해 김보라·김솔지의 zine 워크숍 〈잇는 말〉, 주희의 몸 워크숍 〈함께 기억하는 몸〉, 오로민경의 참여형 퍼포먼스 〈함께 부르기〉 등이 마련돼 전시의 문제의식을 말과 몸, 읽기와 소리의 방식으로 확장한다.
《눈물의 행동들》은 과거를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증언이 오늘의 몸을 통과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을 함께 견디고 이어가려는 자리이자, 관람객과 작가, 기록을 보존하는 이들 모두가 잠시 ‘기록하는 몸’이 되는 시간이다. 전시는 기억과 연대,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질문을 오늘의 우리에게 다시 건넨다.

© 작가, 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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