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년 개인전 《화접(花蝶), 감정의 구조화... 행복 날다》 개최
토포하우스, 2026. 03. 11 (수) - 03. 30 (월)
본문
서울 인사동의 복합전시공간 토포하우스에서 김홍년 작가의 개인전 〈화접(花蝶), 감정의 구조화… 행복 날다〉가 3월 11일부터 30일까지 제2·3전시실에서 열린다. 30여 년간 ‘나비’를 상징 언어로 삼아 인간 존재와 감정의 구조를 탐구해 온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망하는 자리다.

김홍년, 화접(花蝶), 220x 220cm, acrylic, 2023 © 작가, 토포하우스

김홍년, 화접(花蝶), 185cm x 420cm, acrylic, 2018-2020 © 작가, 토포하우스
1996년 이후 나비를 주요 모티프로 작업해 온 김홍년은 꽃과 나비 이미지를 통해 삶과 공존, 존재와 감정의 본질을 사유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가 오랜 시간 구축해 온 ‘화접(花蝶)’ 연작을 통해 감정이 어떻게 형상을 이루고, 존재의 구조로 확장되는지를 미술사적·시장적 맥락 속에서 다시 환기한다.
작가의 화면에서 꽃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니다. 각각의 꽃은 ‘감정의 단위’로 기능한다. 수백, 수천 송이의 꽃이 화면 위에 축적되며 하나의 거대한 나비 형상을 이루는데, 이는 감정이 응결되고 조직화되어 존재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시각화한 것이다. 김홍년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감정이 어떻게 구조화되어 인간을 형성하는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이때 나비는 장식적 상징을 넘어, 존재의 구조를 사유하게 하는 조형적 장치로 작동한다.
특히 나비의 좌우 날개는 유사해 보이지만 완전히 같지 않다. 색과 배열, 리듬의 차이는 결핍이 아니라 비행을 가능케 하는 조건으로 읽힌다. 연약한 한 송이 꽃이 모여 거대한 날개를 이루듯, 개인 역시 집합과 관계 속에서 더 큰 의미를 획득한다. 화면 속에서 서로 다른 요소들은 충돌하지 않고 균형을 이루며,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공존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전통 회화에서 화접은 번영과 장수를 상징하는 길상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김홍년은 이를 외적 기원의 차원을 넘어 내면의 문제로 확장한다. 그의 나비는 행운을 기원하는 상징이 아니라 “감정은 살아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감정이 메마르지 않은 상태, 즉 ‘안쪽의 복’을 성찰하게 하는 것이다.
1978년 물성과 오브제 작업으로 출발한 작가는 1980년대 초 실험적 미술그룹 ‘난지도’를 창립하며 물질의 존재성을 탐구했다. 이후 1996년부터 나비를 상징 언어로 삼아 존재와 감정, 사회적 연대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뤄왔다. 2016년 한강 세빛섬에 설치한 〈날다 날다 날다 201603-diary〉는 24미터 규모의 거대한 날개 구조물로, 공공 공간에서 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기업 협업과 공공기관 소장 이력 또한 그의 작업이 제도와 시장 안에서 지속성을 확보해 왔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층고 4.6미터의 자연채광 전시장에 240×400cm, 220×420cm 대형 연작을 포함해 총 16점이 소개된다. 감정의 집적과 확산, 그리고 존재로의 비약이라는 주제가 압도적인 스케일 속에서도 일관되게 관통한다.
새봄의 문턱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감정은 어떻게 구조가 되고, 구조는 어떻게 존재가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김홍년의 조형적 응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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