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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임하리 개인전 《구루구루 Guruguru》 개최

갤러리 플래닛, 2026. 05. 07. – 2026. 0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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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플래닛은 2026년 5월 7일부터 5월 30일까지 임하리 작가의 개인전 《구루구루 Guruguru》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작업의 중심에 두어온 상상의 존재 ‘털난빵’을 축으 로, 회화와 설치를 통해 감각, 놀이, 그리고 낯선 존재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살펴본다. 신작 회화와 설치 10여 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이질적인 장면들을 통해 동시대 회화가 감각과 관계의 문제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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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미루기, 2026, acrylic on canvas, 130x1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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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Messenger 2026 , Hand-built stoneawre, pigment, matte finish, 6x11x8cm © 작가, 갤러리 플래닛

임하리는 에어브러시와 붓을 번갈아 사용하며 화면 위에 대기처럼 번지는 배경과 촉각적인 질감 을 교차시킨다. 형태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흐릿하게 처리하는 그의 화면은 존재와 비존재, 실재와 상상 사이를 단정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분홍빛 보라, 청록, 파스텔 톤과 깊은 어둠이 병치되는 색채는 작가 고유의 감각 언어를 이루며, 익숙한 듯 낯선 정서를 화면 전반에 퍼뜨린다.

작가가 ‘털난빵’이라 부르는 존재들은 사람을 닮았지만 사람은 아닌 형상들이다. 이 형상들은 임 신,  출산,  육아의 시간을 지나며 마주한 복합적인 감정에서 출발했다.  아직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정,  잊혀졌지만 몸 어딘가에 남아 있는 유년의 감각은 ‘털난빵’이라는 형상을 빌려 화면 위로 불려 나온다. 작가는 이들을 일상의 풍경 속에 놓아두며, 언어 이전의 감각이나 비가시적인 정서 를 가시적인 장면으로 전환한다.  피아노를 치고, 작은 생명들과 어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시간 속을 유영하는 ‘털난빵’은 낯섦과 친근함이 공존하는 존재로 자리한다.

《구루구루》는 ‘경지에 오른 자’를 뜻하는 구루(guru) 개념에서 가져왔다. 작가는 이를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놀이의 감각 자체를 온전히 체화한 상태로 확장해 이해한다. 쌓기, 덧붙이기, 굴리기,  흩어뜨리기 같은 단순한 행위들은 어른이 되며 점차 사라지거나 유보되는 몸의 감각을 환기시키며, 이번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특히 설치 작업에서 반복되는 물질의 쌓임과 흩어 짐은 이러한 태도를 공간 안에서 물리적으로 드러내며, 회화 속 세계를 전시장 전반으로 확장시 킨다.

임하리의 작업은 완성된 것과 미완의 것을 나누는 이분법보다,  변화하고 생성되는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작가가 만들어낸 낯선 존재들은 두려움이나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머물고 바라보 아야 할 타자의 형상으로 다가온다. 《구루구루》는 낯선 존재와 함께 머무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감각이 어떤 관계의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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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갤러리 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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